고스트라이터즈-김호연
김호연 작가의 소설 중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불편한 편의점', '망원동 브라더스'에 이어 '파우스터'를 읽으면서 이 책이 궁금해졌다.
고스트라이터(유령작가)란 남의 작품을 대신 써주는 무명작가를 말하며
대리번역. 자서전 집필 등을 하는 작가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 책에서의 고스트라이터는 자신의 글에 의해서 다른 사람의 삶이 그대로 실현되는,
우리가 평소 한 번쯤은 그려보던 상상 속의 작가로 나온다.
이 소설은 2016년 카카오에 웹소설로 연재가 되었던 소설이라고 한다.
그 소설을 정리해서 이듬해 책으로 낸 것이다.
예전에는 웹소설을 안 읽었는데 근래에는 웹소설에서 무협지를 자주 본다.
그냥 시간 때우기는 무협지만한 게 없다.
어느 때는 공짜로 보는 소설이면서도 왜 이렇게 연재가 느린지에 대해
작가를 원망하기도 한다.
특별히 감상평을 쓸 것은 아닌 것 같지만 떨어지는 내 기억력을 살리고자
간단하게나마 후기를 남긴다.
웹 소설계의 스타 이카로스의 작품을 대신 써주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 김시은이 이카로스를 떠나는 장면에서 그들의 현실을 알 수 있다.
그들은 곧 을인 우리 모두이기도 하다.
가난하고 권력이 없으니 을이 될 수밖에 없고 을이 주인공인 세상은 없었다.
'가난하면 화도 잘 못 낸다. 비굴해지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내 밥줄을 쥔 사람이 누군지 알기에 그쪽으론 얼굴을 구겨 미소를 지을 뿐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을이 주인공인 적이 있던가?
여기는 현실이다.
현실 속 을인 나 김시영은, 찍소리 못하고 이카로스의 사무실을 나섰다.'
오진수의 나쁜 놈에 대한 정의와 그 나쁜 놈이 권력까지 쥐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한
푸념은 오늘날의 세상을 한 번쯤은 돌아보게 한다.
"너 나쁜 놈이 뭔지 알아?
'나 뿐인 놈'이 나쁜 놈이야
사람이 다 이기적이지만 그놈은 정말 나뿐인 놈인데 내가 힘까지 준거지.
나쁜 놈이 권력을 쥐면 세상이 이모양이 되는 거거든.
요즘 대한민국 봐라. 이거 완전 나쁜 놈들 전성시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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