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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연금술사

by 머구리1 2022. 6. 10.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지름

                    최정수 옮김.

 

 

제일 먼저 인터넷에 연금술사의 뜻을 찾아보았다.

연금술사 :연금술의 기술을 가진 사람.

연금술 :철이나 구리, 납 따위의 금속을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고, 

               늙지 않고 오래 사는 약을 만들려고 하던 화학 기술로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어

               중세 시대에 유럽으로 퍼졌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지역을 구글 지도에서 찾아봤다.

스페인을 출발해서 피라미드가 있는 이집트까지의 길이고 메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메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

 

 

신부를 꿈꾸다 목동이 된 산티아고가 늙은 왕의 안내에 따라서 자신의 자아와 신화를 쫓아

보물이 있다고 믿는 피라미드를 찾아가는 여행 이야기로 언뜻 걸리버 여행기가 생각났다.

그 여행중의 사건들을 만든 것으로 사랑, 성공, 자아 찾기, 인생 등의 얘기인 것 같다.

기독교도인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는 대부분의 과정은 이슬람인 아랍지역에서 일어난다.

어차피 이슬람의 알라나 기독교의 여호와는 같은 신이다.

단지 그들이 달리 부를 뿐이다.

 

이책에서 많이 나오는 언어 중 마크툽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이미 쓰여있는 말이다.’,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다’라는 의미를 가진 아랍어로

 즉 마크툽은 우리의 삶은 우연이 아닌 어떠한 운명의 힘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운명에 순종하라는 말은 아니다.

 

 

 

"마호메트께서는 코란을 주시면서 죽는 날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을 부과하셨지.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신은 오직 한 분뿐이라는 거야.

나머지 계율은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라는 것.

라마단 기간엔 금식하라는 것.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네.

...모든 이슬람 신도들이 지켜야 할 다섯 번째 의무는 여행일세.

우리는 일생에 적어도 한 번, 성지 메카로 순례여행을 해야 한다네."

-크리스탈 가게 주인-

이렇게 간단하고 선한 율법을 가진 이슬람이 오늘날 왜 그렇게 과격한 테러단체가 됐을까?

아마도 신을 잘못 알린 성직자,  그것을 이용해 먹는 정치인 , 신을 잘 못 배운 신도들이

모두 모여서 과격단체 이슬람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도 대부분의 이슬람인들은 테러를 싫어하며 선하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가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늙은왕의 대사는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말 같다.

최순실이 써준 박근혜의 연설문 아닌가.

박근혜가 이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최순실은 연금술사를 읽었던 것 같다.

 

 

'연금술사들은 어떤  금속을 아주 오랜 세월 동안 가열하면 그 금속 특유의 물질적 특성은 전부 발산되어버리고

그 자리에는 오직 만물의 정기만이 남게 될 거라고 믿었다.

그들은 이 최종 물질이 모든 사물들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는 언어이므로 이 물질을 통해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들은 이렇게 해서 발견한 물질을 '위대한 업'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액체와 고체,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위대한 업'의 액체로 된 부분은 '불로장생의 묘약'이라 불리며 만병을 치유할 뿐만 아니라

 연금술사가 늙지 않게 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체로 된 부분은 '철학자의 돌'이라 불린다는 사실도 배웠다.

 

 

"나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요.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오직 이 순감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전쟁의 공포를 느끼지 않느냐는 산티아고의 의문에 낙타 몰이 꾼의 대답-

참 와닿았던 글귀다.

우린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산다.

오지도 않은 걱정을 미리 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든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많다.

고치고 싶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일 뿐, 사랑에 이유는 없어요.

-오아시스에 정착하기를 원했으나 연금술사의 권유에 의해 피라미드를 찾아 떠나기로 한날

  만난 파티마의 말-

우린 사랑에 얼마나 많은 이유와 핑계를 대는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할 뿐인 것을.

사랑이라는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지도 생각해 볼이다.

 

연금술사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거야.

우리가 지금까지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산티아고와 해의 대화 중에서-

 

 

한번 일어난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아랍 속담-

 

소설은 재미있었다.

지루하고 어려워서 외국 소설은 잘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지루하지가 않았다.

외국 소설이 지루한 이유는 정서가 서로 맞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외우는 게 어려워서다.

다행히 이 책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많이 안 나온다.

연금술사, 영국 남자, 백 부장, 낙타몰이꾼 등의 직업으로 대부분 나타낸다.

그래서 집중이 잘 된다.

 

결국 보물은 나 자신의 주변에 있다는 것으로 반전을 이룬다.

스페인의 한때 성직자를 꿈꿨던 기독교도인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이슬람 지역인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찾아가지만 결국에 보물은 

처음 출발했던 스페인에 있었다.

조금은 허무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책이고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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