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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또 하루가 지나간다.

by 머구리1 2023. 1. 19.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내가 좋아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라는 노래다.

서른 근처도 아닌데 이노래가 수시로 입안에 맴돈다.

무심한 듯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아쉬운건가?

 

일월 한달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놀아보자 했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노는 것도 마냥 편치만은 않다.

이번주부터 관공서 업무도 조금씩 보고 근처 산에도 한 번씩 가고

책도 한권씩 읽긴 하는데 그래도 시간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설 쇠고 나면 조금 더 움직여 볼 생각이다.

일주일이나 2주일 정도 고향집에서

혼자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고향집에도 아직 할일이 조금 있다.

인터넷 설치와 유선방송 연결, 다용도실 정리도 있다.

비데도 설치하려고 구입해 놨는데 아직 못 했다.

난 진짜 촌놈인데도 비데가 없으면 찝찝하다.

설사라도 하는 날이면 똥꼬가 아파 죽는다.

그래서 비데는 무조건 있어야 한다.

예전에 비데 없을 때는 어떻게 살았나 몰라.

 

생활리듬이 깨지는게 제일 문제다.

잠을 잘 못자는 성격이라 출근할 때도

잠자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보통 10시 정도면 잠을 잤다.

잠이 깨는 시간은 일정해서 잠자는 시간을 항상 일찍 잡았었다.

지금은 출근이 없으니 잠자는 시간이 없다.

12시에도 자고, 한잔하고 나면 9시에도 잔다.

어제는 잠이 안 와서 새벽 2시까지 유튜브 봤다.

그러다 보니 낮에는 또 잠이 실실 온다.

병든 병아리 모양으로 비실비실 하다가 한숨씩 낮잠을 자게 된다.

 

낮엔 테레비와 붙어 산다.

김여사 말마따나 테레비 열나서 터질지 모르겠단다.

그래서 거실 테레비만 보다가 열날 것 같으면 또 방으로 와서

안마기에 누워 방에  있는 테레비 보는 배려는 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없던 시절에 백수들은 어떻게 살았나 몰라.

 

설 쇠고 나면 조금 움직여 볼까 싶은데 이놈의 차가 문제다.

가리늦게사 취직한 아들내미에게 차를 뺏기고 보니

움직이기가 어렵다.

두 곳에 계약을 넣어 놓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예전에는 버스타고도 잘 다녔는데 요즘은 차 없이는 못 다닌다.

아내가 여행이라도 좋아하면 다른 곳에서 한 달 정도 살다 올 수도 있겠는데

김여사는 십원어치도 생각이 없다.

김여사는 나 아니라도 동네 아지매들과 잘 논다.

혼자 다녀오란다.

제기랄 이나이에 무슨 청승으로 혼자서 겨울여행을 다녀.

앓느니 죽지.

창원에서 함양가는 직통 버스가 있으면 고향집에라도 며칠씩 다녀오련만

이곳에서는 직통버스도 없다.

진주들려서 국도로 가는 버스밖에 없어서 부산에서 가는 것보다

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냥 당분간은 낮에 테레비 끼고 앉아서 시간 때우다가

누가 밤에 불러주기나 기다려봐얄 것 같다.

그러다 2월부터는 고향집 생활도 조금씩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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