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새 차 시승 겸 아내와 드라이브 삼아 가까이 있는 곳을 찾았다.
자주 가던 곳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자주 못 가서 근 일 년은 넘은 것 같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쭈꾸미 전문점인데 참 괜찮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이집은 음식이 맛있었다.
그러다보니 장사가 잘 됐고 지금도 잘 된다.
프렌차이즈 분점들도 전국적으로 많이 생겼다.
그런데 이번에 많이 실망했다.
처음에 개업을 했을때는 9천9백 원이었다가 어느 시기에 11,000원으로 올리더니
이제는 13,000 원이 되어 있었다.
세상 모든 물가가 올랐으니 당연히 가격은 올랐을 것이다.
값이야 올리더라도 질은 유지해 줬으면 했는데 양이 너무 적어졌다.
예전에 비해서 2/3으로 줄인 것 같았다.
세트로 나오는 샐러드도 한 젓가락 남짓으로 줄어있었다.
참 음식 인심이 야박하다.
다시는 안 가지 싶다.
이렇게 끊은 집이 한 곳 더있다.
가까이 있는 국밥집이다.
장사가 잘 돼서 24시간 하는 국밥집인데도 바로 옆에 확장을 하더니
가까운 곳에 또 식당을 냈다.
이곳에 처음에 6천 원 하던 것이 지금은 9천으로 올랐다.
당연히 음식값은 올릴 수 있는데 이 집도 질이 확 떨어졌다.
처음에 비해서 순대국밥 속에 순대가 거의 반으로 줄었다.
백종원 대포가 매번 이야기하던 초심을 지키기가 참 어려운 모양이다.
이 집도 여전히 장사는 잘 되는 것 같다.
지나는 길에 보면 식당 앞에 주차된 차가 많다.
역시 아직도 맛은 괜찮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마산에 제법 유명한 짬뽕집이 있었다.
해산물 짬뽕을 시키면 문어나 낙지가 들어가고 새우도 들어가고
여러 가지 조개류들까지 들어가서 정말 맛있는 식당이어서
집에서 제법 먼 거리인데도 자주 갔었다.
물론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비쌌다.
어느 날 갔더니 옆으로 위치를 옮겼는데 짬뽕이 예전 짬뽕이 아니었다.
건물은 새 건물인데 짬뽕에 들어있는 해산물이 너무 초라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사장님께 이야기를 했었다.
"이 집에 오는 이유가 값이 싸서가 아니고 맛있어서 오는 것인데
사장님이 생각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재료비가 올라서라고 하길래 그럼 두 가지를 하라고 했다.
일반 일반짬뽕과 스페셜짬뽕을 같이 하면 된다고 했더니
사장님 보는 눈이 영 띠꺼워 보였다.
그 뒤에 한번 더 가보고 변함이 없어서 발을 끊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난 가격은 올리더라도
음식의 질은 유지해 주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어떤 이들은 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가격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처럼 가격은 올리고 질은 떨어뜨리는 것은 영 아닌 것 같다.
내가 안 가도 저 식당들은 장사가 잘 되겠지만 한번 등 돌린
사람들을 다시 불러오기는 정말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