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동산 매화는 피는 것을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지고 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주 김여사의 검진이 있었다.
9년 차 첫 검진인지 8년 차 마지막 검진인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니 이제 기억들도 왔다 갔다 한다.
새벽 3시40분쯤 출발했는데 과속하지 않고
크루즈 컨트롤로 차따라 갔더니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다.
이번 검사는 간단하다.
피검사만 하면 된다.
채혈을 하고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서너 시간 기다리면 된다.
11시 40분쯤 결과가 나와서 주치의 면담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면담시간은 1분 남짓.
새벽길에 4시간을 달려와서 다시 차가 막히는 시간
4시간 이상을 운전을 해서 내려가야 하는 것 치고는
면담시간이 너무 짧다.
그냥 괜찮단다.
괜찮다는 말을 위로삼아 새벽운전의 고단함을 달래 본다.
다음 검사는 8월 말이다.
안양에 있는 둘째가 찾아왔다.
엄마 검사가 있으니 볼일도 볼 겸 병원으로 찾아온 모양이다
밥을 사 준단다.
이제 자식들이 커고 나니 어디 가도 지갑을 꺼낼일이 적다.
여기가 번화가인지는 모르겠다.
대학교가 있고, 롯데 백화점이 있으니 번화가가 맞겠지.
그래서인지 음식값이 디지기 비싸다.
한정식집을 예약해 놨는데 인당 8만 원이다.
이 음식이 거의 다다.
아무리 서울이라지만 이게 인당 8만 원짜리 맞나?
창원에 4만 원짜리도 이거보다 잘 나오는 것 같던데.
물론 땅값 비싼 동네니 자리값이라는 게 있겠지만
너무 심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상견례 전문 한정식집이라는데 음식보다는 분위기에
올인을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비싸긴 하지만 둘째 딸내미 덕분에 잘 먹고 나왔다.
창원으로 가지 않고 고향으로 왔다.
고향마을에는 저녁에 큰딸이 또 조개구이 해 먹자고
여러 가지 조개를 많이도 사 왔다.
동네 사람들과 동생까지 포함해서 7명이 먹었는데도
반도 못 먹어서 다른 곳에 싸 줬다.
하여튼 우리 집 딸내미들은 손이 커서 탈이다.
조금 모자란 듯하면 좋으련만 매번 남게 주문을 한다.
하긴 모자라는 것보다는 남는 게 좋긴 하다.
6개월 동안 아무 탈없이 건강 지켜준 김여사에게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
고생했소 김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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