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전후해서 정기검진이 있었다.
설 전인 1/28에 검사를 하고 설 쇠고 2/4에 결과를 보러 갔다.
이번 검사는 X-Ray와 혈액 검사뿐이어서 사실 길거리에 뿌리는 돈이 아깝다.
두 번의 서울 왕복길에 본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지난번보다는 손님이 많았다.
코로나 확진자는 사상 최대로 많아지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감각이 무뎌진 것인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마다 있었고
식당들도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주치의 면담시간은 1분 남짓으로 짧다.
때로는 허망하기도 하다.
대략 왕복 9시간의 운전을 해서 면담 시간은 1분이니
그냥 메일이나 전화로 통보 해 주면 안 될까 하는 욕심도 부려보지만
이 또한 배부른 투정이다.
서울에서 수술을 결정할 때는 이정도 수고로움은 감수하고자 했을터이니
화장실 오갈때 마음 달라지는 것과 같은 인간의 간사함이다.
그래도 결과가 좋다는 주치의 말에 위로를 삼는다.
요즘엔 불면증과 식욕부진 외에는 상태가 좋다.
불면증과 식욕부진이야 아프기 전에부터 있어왔던 증상이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경옥고와 우계의를 먹고 나서는 그래도 컨디션은 좋아 보이니 다행이다.
다음 검사는 8/29로 월요일이다.
일정대로라면 7월 말 검사 8월 초 결과 확인인데 검사실에 날짜가 안 나온단다.
매년 여름휴가 때 검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
전에는 간호사가 검사실과 연락하여 날짜를 맞춰줬는데 이번에는
안 된단다.
약(페마라)도 한 달분을 더 처방해 준다.
이번에는 주치의가 바뀌었다.
그동안 관리를 해 주었던 양정현 교수가 퇴직을 하고
원자력 병원장을 하던 노우철 교수가 새로 부임을 했다.
양정현 교수는 퇴직을 한다고 했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퇴직은 아니고 개인병원으로 옮겨서
진료를 계속하고 있었다.
노우철 교수도 양정현 노동영 교수와 함께 우리나라 유방암 3대 명의로 꼽히는 분이다.
3대 명의 중 2분의 명의에게 진료와 수술을 받고 있으니
이것 또한 김여사의 복이다.
주치의는 생각보다 동안이었다.
62년생이면 올해 환갑의 나이인데 얼굴을 50대 초반 정도밖에 안 돼 보인다.
젊의 나이에 그 정도 명성을 얻은 그의 인생에 박수를 보낸다.
잘하면 내년부터는 1년에 한 번만 검사를 하면 될 것 같다.
주치의가 내년 부터는 1년에 한번만 검사를 하자고 한다.
나야 물론 땡큐지만.
창원에서 서울 한번 가는 길이 예삿일이 아니다 보니
매번 그 생각이 들긴 했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은 5년이 지나면 검사 주기가 1년에 1번으로 바뀌는데
우린 변함없이 1년에 두 번을 받았다.
내 생각에도 1년에 1번이면 될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 받는 검사의 경우 X-Ray와 피검사 밖에 없고
여름에 받은 검사는 뼈스캔부터 초음파 MRI CT X-RAY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는다.
그동안은 처방전을 6개월밖에 못 끊어서 그런 줄 알았다.
이번에 보니 처방전도 1년씩도 끊을 수 있는 모양이다.
진즉 적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의사에 따라서 뭐가 많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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