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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기다려야 하는 것들

by 머구리1 2023. 4. 29.

고향 빈집이 썰렁하다고 아내가 보낸 화분들인데

평생을 실내에서만 살아온 것들이다.

화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욕심을 부렸다.

창원에서 평생 실내에만 살았으니 밖에서 햇빛 실컷 보면서 살아라고

햇볕 잘 드는 곳에 하루종이 내놨다.

 

일주일쯤 지나니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죽어간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난 물이 부족한줄 알고 또 매일 물을 줬다.

살아날 기미가 안 보인다.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햇볕을 너무 많이 봤단다.아 이런 무지몽매한.....다시 실내에 들여놓고 기다려보지만 별 희망이 안 보인다.김여사 알면 뭐라 할텐데....

 

그래 유튜브다.

요즘 네이버 지식인 보다 더 잘 가르쳐 주는 곳이 유튜브다.

열심히 찾아봤더니 집에서 만드는 영양제가 있었다.

두가지 방법을 같이 사용했다.

 

하나는 내가 먹는 영양제를 물에타서 잎에 뿌려주는 것

두번째는 박카스를 물에 타서 흙에 부어 주는 것.

반신반의 하면서 따라 해봤다.

어쭈구리~~

제법 살아난다.

물론 이미 맛이 간 잎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시 나는 녀석들은

괜찮아 지는 것 같다.

결과가 확실하진 않지만 효과가 약간은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기다려 보면 확실하게 알 것 같다.

 

손을 대지 않고 방치한 선인장류는 괜찮다.

서둘지 말고 기다려야 할 것들도 있는 것이다.

세상사 다 그렇겠지만 욕심은 화를 부른다.

적당히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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