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매년 1월에 전년도 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을 한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퇴직자들의 경우는 1월이 아닌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여야 한다.
작년도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기 위하여 지난주 창원에 내려갔다.
오랜만에 내려가면 바쁘다.
가자마자 두 군데 병원을 들렸다.
요즘 계속해서 엉치뼈 근처가 아파서 통증의학과에 먼저 들렸다.
소답동에 정 의원이라는 곳인데 이곳이 근육통은 잘 낮게 한다.
무슨 주사인지는 모르지만 웬만큼 아파도 주사 한 번 맞고 나면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진다.
한 번의 주사지만 여러 주위에 놓는다.
이번에도 여섯 곳인지 여덟 곳인지에 주사를 맞았다.
이 병원은 "내일 다시 오세요" 이런 것도 없다.
계속 아프면 오고, 안 아프면 오지 말란다.
안 아파서 안 갔는데 3일 정도 지나니 또 조금 아프다.
그럭으로 낫겠지 뭐.
그다음은 집 근처에 가정의학과.
매번 맞춰갈 수 없으니 갈 때마다 들려서 고지혈증 약을 짓는다.
둘째 날은 목욕탕과 미장원.
퇴직 전에는 세신사(?)를 불러서 몸을 맡겨 본 적이 없었다.
모르는 남자에게 홀딱 벗고 몸을 맡기는 게 민망해서다.
퇴직 후 고향에 있다가 내려가 목욕탕을 갔는데 너무 피곤해서
한 번 맡겼더니 너무 편해서 다음부터는 매번 맡긴다.
여탕에는 두 명이서 하는데도 줄을 선다는데 남탕에는 그렇게
손님이 없어서 예약 없이 가도 언제나 간단하게 마친다.
17,000원.
목욕비 8천원을 더하면 2만 천 원이다.
여자들은 더 비싸서 2만 5천 원인가 3만 원인가 그렇단다.
목욕이 끝나고 찾은 미장원에서는 머리 깍고 염색하고...
지난번에 파마는 했으니 한 두어달은 유지해 주지 싶다.
저녁에는 또 예전 직장 동료들 만나서 술 한잔하고.
한 잔이 아니라서 뒷날 숙취로 애를 먹었다.
다음날 종합소득세 신고일이다.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하려고 했는데 이게 좀 복잡하다.
해서 세무서로 바로 갔다.
세무서로 갔더니 10분 정도에 끝내준다.
종교단체에서 주로 나오는 기부금이 없으니 그냥 국세청 자료로만 한다.
여기는 점심시간도 없이 일한다.
역시 돈을 내는 곳이어서 그런가 엄청 친절하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작년도 소득세는 대략 천삼백만 원이다.
마지막 근로소득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