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늦은 시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사리 좀 꺾어 가란다.
친구네 고사리밭이 있는데 일손이 없어서 고사리 끊을 사람이 없단다.
나도 잘 아는 친구인데 학교 있는 마을 근처에서 소를 키우는 친구다.
아침 일찍 동생이 밭의 위치를 가르쳐 준 뒤 일하러 가고
아침을 먹고 혼자서 완전무장을 하고 고사리 밭으로 향한다.
동생 친구의 고사리밭이다.
여기는 밭이라기 보다는 산이다.
이 옆에 밭이 하나 더 있다.
고사리가 조금 늦었다.
벌써 몇번을 꺾은 뒤여서 늦게 나온 녀석들이라 세다.
위쪽으로만 꺽어야한다.
한 시간 정도 꺾었나?
제법 많다.
콤바인 자루로 반포대는 된다.
저곳에서 보통 두 포대 정도 꺾었다는데 위쪽만 꺾어서 인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도 저 정도면 한 근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고사리는 생으로는 못 먹고 삶아서 말려야 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김여사한테 물어보고 했다.
삶기 전에는 꽤 많아 보이던 고사리가 반도 안 되게 줄었다.
저게 완전히 마르고 나면 더 많이 줄어든다.
사실 고사리는 말리면 거의 1/10 수준으로 줄어든다.
생고사리 10 kg을 삶아 말려야 마른 고사리 1 kg가 나온다.
오늘이 함양 장날이라 오후에는 장구경을 갔다.
또 장미 두 그루를 사다 심었다.
난 심기는 잘하는데 키우는 데는 영 젬병이다.
창원에서 가져온 화분 하나가 또 비실거린다.
꽤 많은 나무를 죽였다.
부디 이번에는 잘 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