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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고사리

by 머구리1 2023. 5. 17.

어제저녁 늦은 시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고사리 좀 꺾어 가란다.

친구네 고사리밭이 있는데 일손이 없어서 고사리 끊을 사람이 없단다.

나도 잘 아는 친구인데 학교 있는 마을 근처에서  소를 키우는 친구다.

 

아침 일찍 동생이 밭의 위치를 가르쳐 준 뒤 일하러 가고

아침을 먹고 혼자서 완전무장을 하고 고사리 밭으로 향한다.

 

동생 친구의 고사리밭이다.

여기는 밭이라기 보다는 산이다.

이 옆에 밭이 하나 더 있다.

 

고사리가 조금 늦었다.

벌써 몇번을 꺾은 뒤여서 늦게 나온 녀석들이라 세다.

위쪽으로만 꺽어야한다.

 

한 시간 정도 꺾었나?

제법 많다.

콤바인 자루로 반포대는 된다.

저곳에서 보통 두 포대 정도 꺾었다는데 위쪽만 꺾어서 인지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래도 저 정도면 한 근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고사리는 생으로는 못 먹고 삶아서 말려야 한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김여사한테 물어보고 했다.

삶기 전에는 꽤 많아 보이던 고사리가 반도 안 되게 줄었다.

저게 완전히 마르고 나면 더 많이 줄어든다.

 

사실 고사리는 말리면 거의 1/10 수준으로 줄어든다.

생고사리 10 kg을 삶아 말려야 마른 고사리 1 kg가 나온다.

 

오늘이 함양 장날이라 오후에는 장구경을 갔다.

또 장미 두 그루를 사다 심었다.

난 심기는 잘하는데 키우는 데는 영 젬병이다.

창원에서 가져온 화분 하나가 또 비실거린다.

꽤 많은 나무를 죽였다.

부디 이번에는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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