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과밭에서 적과 작업을 했다.
사과나무에 열매가 달리는 대로 방치하면 과일이 작아져서 상품성이 없어진다.
그래서 위에 사진과 같이 여러 개가 있는 사과 중에서 제일 튼튼한 한 개만 남기고
모두 따 내야한다.
아마 열린 열매의 90% 정도는 솎아내지 싶다.
그렇게 해도 한 나무에 백개 근처는 열린다.
저 적과 작업이 어렵다.
초짜들이 하면 아까워서 자꾸 많이 남긴다.
한 가지에 한 개만 남기고 모두 따내야 하는데 아깝다 보니 두세개를 남긴다.
가지가 가늘기 때문에 두개 이상을 남기면 나중에 가지가 끊어지기도 한다.
결국 초짜들이 남긴 것들은 다시 재작업을 해야 한다.
사람은 꼭 일등을 못해도 살아남지만 과일은 일등을 못하면 생을 마감한다.
리프트 카 위에서 본 사과밭 풍경이다.
저 위쪽 밭은 가족들이 많이 솎아냈고 아래쪽은 인부들을 사서 했다는데
이번에 일하러 온 인부들이 시원찮은 것인지 작업 상태가 엉망이다.
퇴근 시간이 바빴는지 안쪽에는 제대로 안 됐다.
그냥 대강하고 간 느낌이다.
해서 며칠간 혼자서 리프트 카 타고 작업을 마무리했다.
마무리라고 하지만 끝은 아니다.
몇 번에 걸쳐서 재 작업을 하여야 한다.
상품을 제대로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다.
하긴 농사일이 어렵지 않은 게 있을까?
그래도 내가 할 일이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