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을 처음 배울 때 듣는 말이 있다.
합주를 할 때 실수로 쳐야 될 박자에 못 칠 경우는 표시가 안 나지만
안 쳐야 할 박자에 치면 표시가 난다는 것이다.
다른 악기와 합주를 할 때 한 박자 정도는 소리가 안 나도 표시가 안 난다.
그렇지만 치지 말아야 할 경우에 엇 박자로 소리를 내면 바로 표시가 난다.
인간사도 비슷하다.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를 하는 경우는 많이 없어도
말을 해서 후회를 하는 경우는 많다.
특히 술을 먹고 나서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는
술 깨고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떤 약속이든 술 먹고 하지 말라고 한다.
늙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사람도 따른다.
반대로 지갑은 안 열면서 입만 부지런히 여는 사람에게는
하나씩 떠나간다.
요즘 작은 시골 마을이 시끄럽다.
한 마을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한다.
하루에 두번씩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다.
기가 찰 일이다.
타지인들이 유입되면서 자꾸만 분란이 생긴다.
예전에는 그냥 속한 번 상하고 넘어갈 일들이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탓한다.
여기 가면 저 사람 욕하면서 자기편이 되어주길 바라고
저기 가면 또 자기편을 만들려고 한다.
난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
내 앞에서 다른 사람 욕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는 내 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