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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시골살이의 재미

by 머구리1 2023. 5. 24.

화려한 울타리 쪽 장미를 보면 욕심이 생긴다.

가꿀 능력은 안 되면서도 해보고 싶어 진다.

그런데 장미가 꽤나 비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유튜브다.

유튜브에 보니 접목하는 방법이 나온다.

남는 게 시간인 백수고 밑져봐야 본전이니 시도를 해본다.

 

배운 대로 따라 해 본다.

첫 번째는 병 속에 넣어서 뿌리를 내리는 방법이다.

이건 친구에게서 배운 방법으로 흙이 물에 잠기게 해서 삽목을 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컵에 담는 방식은 유튜브에서 배운 방법으로 

일반 컵에 흙을 담아서 물에 잠기지는 않지만 습기가 많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건 배양토와 흙에 삽목을 하는 방식인데 습도를 높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다른 방법과 차이는 배양토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세 가지 다 일주일이 넘었는데 아직 잎이 시들어지지 않는 것을 봐서는

뿌리를 내리지 않을까 하는 요행도 바라게 된다.

 

 

이건 장난처럼 해본 사과나무 키우는 방법이다.

먹고 남은 사과씨를 빼서 발아를 시키는 방법이다.

사과야 많으니 장난처럼 또 심어 본다.

남는 게 시간밖에 없는 백수라서 가능한 것이다.

열흘정도 된 것 같은데 두 개의 싹이 났다.

수도가에 두고 축축할 정도로 습도만 유지해 주면 된다.

 

과외로 산삼 화분도 키운다.

큰딸이 주고 간 것인데 이 작은 것이 5 년 근이란다.

명색이 삼구산삼에 씨방까지 있다.

이거 죽이면 큰놈에게 야단맞지 싶다.

 

 

수박도 생겼다.

어느 날 동네 아재가 마당에 아침에 던지듯이 두고 간 물건이다.

어쩔 수 없이 장독대에 심었는데 다행히 잘 큰다.

박수박이라는데 올해는 수박도 많이 먹을 것 같다.

 

죽어가던 거봉포도도 자리를 옮겼더니 살아난다.

줄기에 눈을 하나 피우더니 더 이상 진전이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었는데 이제사 잎을 피운다.

내년쯤엔 포도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봉이다.

 

우연한 횡재

집 뒤쪽에 이게 있어서 넝쿨식물인 줄 알고 뽑았더니

꼭 소불알 같이 생긴 뿌리가 두 개 딸려 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마란다.

다시 심어놓고 주변을 보니 여기저기 많다.

뒤안이 마가 살기 좋은 땅인 것 같다.

올 가을에는 마도 많이 먹을 수 있으려나 보다.

 

어설픈 시골살이라 뭐가 잘 안 맞는다.

그래도 심심풀이로 하는 놀이들이 재밌다.

이름도 모르는 풀의 꽃이 예쁘서 몇 포기 옮겨 심어도 본다.

하는 일 없이 바쁜 날들이지만 재미는 있다.

 

그게 시골살이의 재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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