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른 곳에 갔다가 들어오면서 본 복숭아 밭의 모습이다.
꽃핀 것을 본 지가 며칠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다.
백도가 제법 열매를 맺었다.
매년 우리 다섯 남매의 여름 과일이 되어주는 나무다.
작년까지는 솎아내기를 안 하고 그냥 두었는데 수량이 너무 많았다.
올해는 사과와 같이 솎아내기를 해 주었으니 더 맛있는 복숭아가 되지 싶다.
천도복숭아도 제법 표시가 난다.
우리 집 김여사가 제일 좋아하는 복숭아다.
껍질에 털이 없어서 복숭아 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잘 먹는 복숭아다.
제법 천도복숭아 표시가 나게 색깔이 들었다.
이건 신비복숭아.
이 복숭아는 나온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같다.
천도복숭아와 백도를 교잡한 것 같은 복숭아다.
껍질은 천도복숭아 같이 털이 없는데 맛은 백도맛이 난다.
천도복숭아보다 훨씬 맛있다.
김여사가 좋아한다고 동생은 사과밭에도 몇 그루 심어서
작년부터 열매를 따 먹고 있다.
올해는 동생이 묘목을 줘서 집 뒤에도 두 그루를 심었는데
다행히 모두 살아났다.
빠르면 내년 쯤에는 열매를 맺지 싶다.
체리나무다.
유실수 중에서 제일 열매 맺기가 어려운 게 체리지 싶다.
이렇게 나무가 컸는데도 작년까지 열매가 몇 개 열리지 않았다.
다행히 올해는 열매가 제대로 열렸다.
봄 추위에 아래쪽은 냉해를 입어서 열매가 없지만 위쪽으로는 많이 달렸다.
올해는 체리맛을 보려나?
이 체리 때문에 더 걱정이기도 하다.
이 원두막이 있다보니 길손들이 정부 시설인 줄 안다.
며칠 전에도 쓰레기를 버려놓고 갔다.
지나가다 사람들이 쉬고 있으면 꼭 쓰레기를 가져가시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매번 보초를 설 수도 없다 보니 잘 놀고는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
어떤 사람들은 복숭아에 손을 대기도 한다.
입에 넣을 몇 개야 따 먹을 수도 있지만 차를 옆에 대고 있으니 뭘 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쉬고 있는 사람들을 내쫓을 수도 없다.
저 체리가 익어가면 더 사람들의 손을 탈 텐데 걱정이다.
그래서 동생보고 저 원두막을 치우자고 했는데 부처 같은 동생은
그것도 좋은일이니 그냥 두잔다.
언제 시간보고 사유지니 그냥 쉬었다가만 가시라고 팻말이라도
붙여야 할 것 같다.
밭 옆 냇가 뽕나무에는 오디가 한참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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