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등학교 친구 딸 혼사가 있어 여수를 다녀왔다.
길이 좋아지다 보니 경남에서 전북을 거쳐 전남을 가는데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언제나 그렇듯 친구들의 혼사는 부럽다.
아직 한 녀석도 혼사를 못 치른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만 하다.
결혼식 다니면서 처음 본 그림이다.
이제껏 아주 많은 결혼식을 다녔지만
여자가 진행을 하는 결혼식은 처음 본다.
왜 남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을 당연하다 생각했을까?
왜 여자가 진행하는 결혼식은 한 번도 없었을까?
신랑신부 입장 전에 사물놀이패의 공연도 있었다.
요즘 대부분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하다 보니 볼거리가
많아진 것은 맞지만 그래도 사물놀이는 처음 본다.
꽤 괜찮았다.
우리 문화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풍경인데도
전혀 어색하지도 않았고, 결혼식과도 잘 어울렸다.
난 딸 둘에 아들 하나를 뒀다.
딸 둘을 키우면서 속으로 그런 마음도 있었다.
애들이 결혼하면 좌청룡 우백호는 아닐지라도
양쪽에 사위 둘 앉히고 한 손에 소주 한손에 맥주 들고
마실 줄 알았다.
비록 헛된 꿈일지라도.
두 딸이 모두 아직까진 결혼 생각이 없다니 안타깝긴 하지만
이 또한 그들의 선택이니 강요할 일도 아니다.
다행히 아들내미는 비혼주의는 아니니 며느리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이 또한 웃고 지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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