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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호랭이 장가가는 날

by 머구리1 2023. 7. 26.

마당 끝 붉은 장미가 화사 하면서도 싱그럽다.

빗물을 머금은 꽃잎의 자태가 정말 아름답다.

뒤안에는 분홍색 원추리 꽃이 피었다.

원추리는 대부분 주황색 꽃이 피는데

이것은 특이하게 분홍색 꽃이 피었다.

집에 원추리를 많이 심었는데 분홍색의 꽃은 처음 본다.

보통은 이런 색깔의 꽃이 핀다.

오후에 맑은 하늘에 비가 또 온다.

하늘엔 해가 환하게 마당을 비춰주는데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오늘은 어느 산에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 것일까?

요즘 들어 호랑이가 장가를 자주 간다.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호랑이가 장가를 간다.

장가갈 호랑이도 짜달시리 없을 텐데...

요즘 날씨는 미쳤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햇볕이 짱짱하다가 갑자기 비가 내린다.

조금 내리는 것이 아니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급이다.

 

10 분 전까지만 해도 하늘이 맑았는데 갑자기 폭우가 온다.

이런 비가 40분 이상을 쏟아졌다.

천둥이 심할 때는 지진이 난 것처럼 집이 흔들린다.

번개가 치고 조금 있으면 하늘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날씨도 동남아 날씨를 따라가는 것 같다.

겨울이 따뜻해지면서 여름이 엄청 더워지고 비는 갈피를 못 잡는다.

작년에는 장마 기간이 일주일도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이틀 비가 왔던가?

그러던 것이 올해는 벌써 2 주가 넘어간다.

내일과 모레도 오후에는 비가 예보되어 있다.

이제 그만 와도 좋으련만....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마당 뒤쪽에 심었던

꽃잔디도 모두 죽었다.

보리수나무도 물이 너무 많아서인지 시름시름 앓아간다.

뿌리를 잘 잡아서 파란 잎을 잔뜩 매달았던 벚나무도

이파리가 시들시들해진다.

그밖에도 방아와 꽃 종류들도 많이 죽었다.

많은 강수량은 평소와 다른 환경을 만들고

평소와 다른 식물들이 자리바꿈을 하게 만든다.

이제 그만 오만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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