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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장마 뒤에

by 머구리1 2023. 7. 21.

보름간의 긴 장마에 전국이 물에 잠겼다.

다행히 우리 마을에는 큰 피해는 없지만 

오랜만에 보는 환한 햇살은 반갑다.

 

꿉꿉했던 이불이 햇살에 속을 말린다.

울타리를 저렇게 해 놓으니 이쁘지는 않지만 굉장히 실용적이다.

빨래 널기에는 왓따다.

햇볕이 하루종일 잘 들기 때문에 빨래가 뽀송뽀송해진다.

 

사과밭 지킴이 산이도 마실을 나왔다.

'지리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참 순한 녀석이다.

겁이 많아서 멧돼지를 보면 오줌을 찔끔거리면서 짓기만 하고

달려들지는 못하는 녀석인데 벌써 8년이 됐다.

 

 

울타리에 장미도 꽃을 피운다.

계속해서 비가 오다 보니 꽃을 피우려다가도 제대로 활짝 못 피고

중간에 시들어버린다.

옆에 붉은 장미도 몇 송이가 피어난다.

 

뒤안에 나리꽃도 예쁘게 피었다.

 

 

원추리와 금계국이 조금씩 같이 어울리고 있다.

원추리와 금계국 골드메리 나리가 같이 어울리려고 한다.

지난번에 잡초를 베면서 나리와 금계국이 같이 베어져 버렸다.

 

햇볕을 따라 날던 범나비가 찾아왔다.

나리꽃을 찾아왔던 범나비가 갈증이 났는지 물에 앉았다.

물이  있는 곳은 원래 꽃잔디를 심었던 곳인데 장마에 물이 고여서

고랑이 됐다.

뒤안에 모였던 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바람에 물을 싫어하는

꽃잔디가 다 죽으려고 해서 다 옮겨 심었다.

 

 

복수박도 모양을 갖췄다.

장마 시작 전에 메추리 알 만했던 수박이 타조알 보다 크게 됐다.

아마 김여사가 올 다음 주쯤에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초짜가 되다 보니 세 포기 수박을 심었는데 딸랑 한 개가 열렸다.

수박은 물은 적게 주고 거름을 많이 줘야 한다는데

난 반대로 거름은 안 주고 물만 내일 줬더니 열매가 없다.

 

사과도 제법 컸다.

제법 주먹만 해진 사과가 제대로 자라고 있다.

이 홍노는 추석 전에 수확을 할 것이고 부사는 11월 초까지 키워야 한다.

 

다음 주에 또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이제 그만 오면 좋겠는데 

하늘의 뜻을 알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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