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입이 심심해서 파와 감자, 양파, 땡초를 썰어 넣고
전 두어 장 부쳐서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혼자서 입을 다시고 있는데
마당 끝에서 익숙한 얼굴이 쓱 올라온다.
얼씨구 갑자기 김 여사가 들이닥친다.
뒤이어 아들내미도 들어온다.
평일인데 출근도 안 하고 웬일?
김 여사는 원래 토요일에 올라올 계획이었다.
창원에 내려갔다 올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려갔으면 둘이 서로 어긋날 뻔했다.
원래 아들내미 휴가가 토요일부터 계획이었는데
이틀이 당겨져서 그냥 왔단다.
어제부터 다음 주까지 열흘 정도 휴가라서 엄마를
아빠한테 데려다주고, 지는 친구들과
제주도로 여행 간단다.
덕분에 어제저녁에는 아들내미와 소고기 꾸어서
소맥 몇 잔 마셨다.
아들내미도 이제 직장에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
일을 못 따라가서 매번 힘들어하더니 이제는 조금은
편안해진 얼굴로 회사 이야기도 곧잘 한다.
오늘 오전에 아들내미는 창원으로 떠나고
김 여사와 사과밭에 들렸더니 동생은 다른 곳에
일 나가고 없다.
읍내에 나가서 필요한 것 몇 개 추가로 산다.
마트에 갔더니 이름도 모르는 예쁜 꼿이 있어서 사고는
또 맞는 화분까지 구입을 했다.
동생이 평소에 하는 말
"참 이해 안 가는 게, 주변에 천지가 꽃이고 나문데
왜 돈 들여서 화분에 꽃을 심고 나무를 심는지 모르겠다"
나도 사실 잘 모르겠다.
집 뒤에 바로 산이고, 주변에 꽃, 나무 천지인데 왜 마당과
뜰방에 화분이 수두룩 한지.
오늘 김 여사가 세어보니 30 개가 넘는단다.
차암~~
김 여사가 점심 먹자고 해서 나간 곳이다.
!! 산에들에 !!
함양에서 인월 방면으로 가다 보면 지안재 오도재 가는 길이 나오고
여기서 400m쯤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구룡이라 부르는 곳으로 이모님이 살던 동네라 잘 아는 곳이다.
아마 이 동네에 중학교 동기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838396409?c=15,0,0,2,dh
전에 동네 후배와 갔었는데 콩국수가 맛있었다.
사실 난 콩 국물의 비린내 때문에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집은 서리태 콩이 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콩 비린내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콩국수는 주메뉴가 아니고 여름 한철만 하는
계절 메뉴였다.
한 그릇 9,000원
이 집에 주메뉴는 만두전골과 칼국수란다.
겨울에는 더 좋을 것 같은데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만두전골을 먹고 있었다.
만 원인데 가격이 착하다.
큰 만두가 네 개 들어있고 야채는 셀프로
갖다 먹는 시스템이다.
식당에서 음식 사진 찍는 게 어색해서 못 찍고
인터넷에서 퍼 온 사진이다.
김 여사 내려가기 전에 한 번 더 가서
만두전골을 먹어볼 생각이다.
덕분에 한 열흘은 독거노인
신세는 면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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