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남3녀의 가족이다.
내가 장남이고 바로 아래에 세 살 터울
남동생이 있고, 그 아래로 3명의
여동생이 있다.
막내는 나와 열한 살 차이가 난다.
특별이 부자로 사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민폐 될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다.
다행스럽게 동생들이 잘 따라줘서
재미있게 산다.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남매간에
우애도 좋고 허물 없이 지낸다.
어제 동생들이 모였다.
일년에 서너번 이상은 모인다.
사과밭 옆에 멋진 계곡이 있다.
상부에 오염원이 전혀 없는 일급수다.
예전에는 가재와 산메기, 피래미도 많았다.
물이 차서 물놀이 하기는 어렵고
그냥 위쪽 암반에 평상을 놓고 쉬거나
발을 담글 정도는 된다.
그곳에 동생이 원두막을 만들었다.
2014년
갑자기 암에걸린 김여사를 위해서
동생은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이런 멋진 쉼터를 만들었다.
몸 안 좋은 형수를 위하여 바닥에는
나무를 깔고 페인트를 하나도 칠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백숙도 해먹고
삼겹살도 구워먹는다.
옆에 거주지에는 에어컨 달린
방도 두 개가 있지만 여기가 좋다.
계곡바람은 에어컨 바람과 다른
시원함이 있다.
동생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재미있다.
이제 나이들이 들다보니 예전만큼
술을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유쾌하다.
이번에는 막내가 사정으로 참석을
못했지만 한달 후쯤이면 홍로를
딸 것이니 그때는 다 모일 것이다.
오늘도 이녀석은 혼자서 외롭다.
짝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23.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