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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아 덥다.

by 머구리1 2023. 8. 7.

마당 화분에 나무들이

한증막 더위에 고개를 숙인다.

긴 장마에도 꿋꿋이 견디더니

폭염에도 잠시 머리숙여

햇볕을 피한 후 저녁을 기다린다.

예상한대로 장마가 끝나자 마자

폭염이 바로 찾아왔다.

산골인 이곳도 한낮 기온은

34도를 넘어간다.

다행히 산골은 햇빛만 피하면

많이 덥지는 않다.

집 안에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그렇게 덥다는 생각은 안든다.

열대야도 없어서 저녁이면 시원해 지고

새벽에는 이불을 끌어다 덮어야 한다.

대추나무도 잔뜩 허리를 숙였다.

선녀벌레가 날아와서 고생을 하길래

아침에 살충제를 뿌렸더니 좀 나아졌다.

'선녀벌레'라는 게 이름은 예쁜데

하는 짓은 전혀 안 예뻐다.

주변에 있는 모든 식물을 하얗게 만든다.

잎을 먹기 때문에 나무를 못살게 한다.

저항력도 높아져서 일반 살충제로는

죽지도 않는다.

전용 살충제를 뿌려야 한다.

장마 때 꽃잔디가 모두 익사한

화단에는 골드메리를 심었다.

꽃잔디가 잘 커서 꽃도 예쁘게 피고

보기도 좋았는데 긴 장마에

전부 익사를 했다.

그냥 두기가 그래서 회관 앞 길가에

지천으로 깔린 골드메리를 솎아다 심었다.

이녀석은 성장과 번식력이 좋아서

금세 예쁜 꽃밭이 될 것이다.

점심은 또 '산에들에'를 갔다.

휴가철이 되면서 이 집은 한계에 온 것 같다.

식당의 능력이상으로 손님이 들어온 것 같다.

이틀 전에도 갔었는데 똑 같았다.

첫째로 만두전골 리필용 채소통이다.

일요일에는 리필통에 야채가 비어도

채워 주지를 않는다.

주인에게 두번을 이야기 했지만

채워주지 않았다.

주인분이 왔다갔다 하면서 보고

있었고 여유도 있었지만 채워주지

않더니 나올때쯤 새송이 버섯만

조금 채워져있었다.

오늘도 역시였다.

이집에는 무조건 11시 30분 전에

가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다.

두번째로 종업원들의 무관심이다.

대부분 사장 친인척이겠지만

손님에게 관심이 없다.

육수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세번 이상은 직접 종업원에게

찾아가서 요청을 하여야 한다.

일요일엔 만두전골과 콩국수를

같이 시켰는데 전골을 다 먹을때쯤

콩국수가 콩물도 없이 나왔다.

다시 콩물을 부어 오는데

5분이상이 걸렸다.

콩국수 주문한 사람은 만두전골

다 먹을 때까지 멀뚱멀뜽 보고

있어야 했다.

세번째로 기다릴 장소가 없다.

대기 손님은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무한정 기다려야한다.

그러다보니 성질급한 사람은

식사중인 손님 옆에 붙어 앉아서

불편하게 한다.

4인 식탁을 잘라서 2인용으로

만들고 밖에 그늘막이라도

쳤으면 좋겠다.

이렇게 불편함에도 가는 이유는

음식이 맛있기 땡문이다.

그러나 불편을 감내할만 한가에

대해서는 부정적닌 사람도 있다.

여름 한 철이라도 종업원을

늘렸으면 좋겠다.​

2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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