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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산청 수선사

by 머구리1 2023. 8. 19.

어제 저녁에 먹은 파전이 덜 익었던지

아침부터 아랫배가 싸르르 하다.

급기야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그래도 아침을 안 먹었으니

곧 끝나겠지.

오늘은 그곳을 가 보기로 했다.

이사람 저사람 다 가본 곳.

나만 안 가본 곳.

인터넷 유튜브에 많이 나오는 곳.

하루 방문객이 3,000 명 이라는 곳.

집에서 몇 발 안되는 곳.

수선사!

네비를 켜니 집에서 25km다.

30분도 안 걸리는 곳이다.

집에서 휴천면사무소를 거쳐

유림면에서 다리 하나 넘으면

산청군 금서면이다.

여기까지 대략 12km.

반 왔다.

구형왕릉 입구 지나서 고개하나 넘으면

동의보감촌 나온다.

여기까지 16km.

동의보감촌은 많이 와 봤으니 패스.

여전히 여기저기 도로공사 중이다.

고개마루에서 동의보감촌까지

인도에 그늘막 공사중이다.

산청 공무원들 일 잘한다.

옆에 함양도 좀 배웠으면.

니미럴 함양 중심가 도로가

편도 1차선이다.

원래는 2차선인데 양쪽에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관계로

1차선 밖에 안된다.

앞차가 물건 내린다고 어중간하게

서 있으면 뒷차 못 지나간다.

함야에 왕복 4차선 도로 별로 없다.

by the way.

동의보감촌에서 산청읍 지나서

얼마 안가면 수선사가 나온다.

중간에 고속도로 위로 다리를

한번 건너야 한다.

다리 굉장히 좁다.

버스는 못 지나갈 듯.

매번 고속도로 다니면서

저 다리는 무슨 다리일까 궁금했는데

오늘 그 궁금증 풀었다.

입구쪽에 펜션이 많았다.

대부분 수선사 덕분에 먹고살지 싶다.

펜션 주인들은 평소에 보시 많이 해얄 듯.

경호강 덕분에 먹고 산다고 하려나?

수선사 150m 아래쪽에도

절이 하나 있는데

그 절에는 통 손님이 없었다.

절 이름은 까먹었다.

배가 고파서.

역시 오너의 경영 마인드가 중요하다.

수선사에 주차장은 넓다.

서너곳의 주차장이 있었다.

들어갈 때는 그래도 자리가 많이

비었었는데 나올 때 보니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평일인데도 손님이 많았다.

사진이야 다 비슷비슷 할거다.

그렇게 커지않은 절인데도

전체를 찍기에는 내 휴대폰이 작다.

여기가 입구인 듯 하다.

전체적인 절의 모양새가 균형이 잡히고

예쁘다.

다른사람 따라서 나도 찍어봤다.

입장료도 안 받는다.

그래서 손님이 많나?

그러니 부처님 앞에 절할 때

보시 많이 해라.

딸랑 천원짜리 한 장 넣지 말고.

큰 절에는 안 해도 된다.

큰 절들은 돈 많다.

절에 가지도 않는데 통행료 받는

절들은 반성해야 한다.

성삼재 아래 천은사는 아직도

통행세 받는지 모르겠다.

조폭도 아니고 말야.​​

돌과 소나무가 잘 어울려서 찍었는데 소나무 머리가 날아갔다.

수 와 석 이다.

마음심 연못

유튜브에서 주지스님이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마음심 이라는데

해태눈인 내눈엔 잘 안보인다.

드론으로 보면 잘 보이겠지?

삼성각

난 절에 가면 대웅전 보다는

뒷쪽에 이런 작은 암자를 좋아한다.

죄많은 중생이라 대웅전 큰 부처님을

보면 야단 맞을 것 같다.

작은 암자의 부처님은 어머니 같아서

그 앞에 앉아 있으면 참 편안하다.

김여사와 같이 가면 이런 곳에

한참 앉았다 온다.

수국무리

길가에 많이 보이는 수국과는 좀 다르다.

조금더 꽃이 크고 화려하다.

나오는 길에 보인 돌탑

멀리서 보니 꼭 부처님 같았다.

내 눈에 뭐가 낀건가?

수국밭 뒤 극락보전

절의 지형이 좋아보인다.

풍수는 모르지만 뒤쪽에는

큰 산이 병풍처럼 받치고 있고

앞에는 경호강이 흐른다.

배산임수

스님이 풍수공부도 많이 했겠지?

산책로도 있었다.

맨발 걷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조금 올라가다가

싸르르한 아랫배 부여잡고 내려왔다.

남의 절에서 지리면 큰일난다.

이곳의 화장실은 신발 벗고 들어가야 된다.

아 물론 쓰레빠 있다.

아마 입장료도 없고 산청군의 지원도

별도로 없으니 청소하는 사람

구하기가 함들것이고

비라도 오는 날이면 화장실이

뻘구덩이 되기 십상이니

좋은 아이디어 같다.

남자 화장실 큰일 보는 곳은

가족 화장실로 되어있어서 쪼매 곤란했다.

선입견이 무서운게

난 수선사 주지스님이 여자인줄 알았다.

절 이름도 여성스러운데다

아기지기하게 꾸며놓은 것도

여성스러웠기 때문이다.

정 반대로 남성미가 풀풀 날리는

잘 생긴 남자 스님이었다.

이 절을 꾸민 것도 관리하는 것도

전부 주지스님 혼자서 한단다.

대단한 정성이다.

제주도에서 이정도 꾸며진 사유지라면

오천원 이상의 입장료는 받을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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