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을 지나다니면서 매번 궁금했다.
왕릉이 있다는데
이 골짜기에 웬 왕릉?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큰길에서 1km밖에 안 된다.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서
실제 걷는 거리는 100m 정도다.
산청 팔경 중 4경 이라는데
왜 그렇게 유명해지지 않았지?
어쩌면 나만 몰랐을 수도 있다.
주차장 옆에 세워진 안내판.
이곳에서 동의보감촌이나
지리산 둘레길로도 연결이 되나보다.
왕산에 등산도 가능하단다.
류지태 약수터도 있다는데
그건 후세의 사람들이
그냥 갖다붙인 이름일 것이다.
주차장에서 대한민국의
대단함을 봤다.
화장실이다.
찾는이 별로 없는 산속 외딴곳에
있는 화장실인데
내부 청소가 깔끔하게 되어 있었고
심지어 화장지까지 있었다.
오늘 같은시간대 방문객은
나 혼자 뿐이었다.
방문객이 거의 없는 곳 같았다.
관리하는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주차장 옆에 있는 비석
흥무왕 김유신 사대비
김유신이 왕 못지않은
끗발을 가져서 흥무왕이라는
호를 붙여준 모양이다.
사대라는 것은 활을 쏘는
곳이라는 의미라는데
이곳이 김유신 활 연습장이라는 얘긴가?
구형왕이 가락국의 마지막 왕이자
김유신의 증조할아버지란다.
신라가 처들어 오려고 하자
구형왕은 백성의 피해를 막고자
나라를 그냥 넘겼다고 한다.
아마 그래서 김유신이 신라에서
힘이 좋았나보다.
그정도 의미가 있다면 비석의
보존상태가 아쉽다.
그 건너편에 있는
가락국시조허묘유허비명
왕릉에 대한 설명.
구형왕릉
특이하게 석릉이다.
가락국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돌로 된 무덤은 처음 본다.
그것도 왕의 무덤인데.
주변에 다른 것은 별로 없다.
상사화 몇 포기가 쓸쓸하게
주변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