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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사과잎 따기

by 머구리1 2023. 8. 19.

홍로가 잘 익어가고 있다.

오늘은 사과밭에 잎을 딴다.

홍로는 추석전에 상품이 나오기 때문에

이제 색깔을 내야한다.

부사는 보통 사과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먹기 위해서 산다.

그래서 부사의 경우는 모양보다 맛이 중요하다.

홍로는 자신이 먹기 위해서 사는 사람보다는

대부분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다보니 맛도 중요하지만

빛깔도 아주 중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겠지만

사과는 꼭 보기 좋지 않아도 맛이 좋다.

즉 빛깔이 덜 났더라도 맛은

같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색깔이 좋아야 손이 쉽게 간다.​​

사과가 나무 속에 숨어있으면

햇빛을 직접 못보다 보니

맛이 들어도 색깔이 안 예쁘다.

그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햇빛을 가리는 잎을 따주면

햇볕이 골고루 퍼져서 잘익는다.

그러면 이렇게 나무속에 숨어있던

사과들이 모습을 보인다.

홍로는 양이 적어서 식구들끼리

해도 되지만

부사는 사람을 사서 잎을 딴다.

시원찮은 선수들이 하다보니

잎을 따다가 열매를 많이 떨어트린다.

아까비.

오늘 내일까지 하면 홍로는

잎을 다 따지 싶다.

요 색깔좋은 녀석들은

다음주 부모님 제사상에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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