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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하늘도 정신을 잃은 건지..

by 머구리1 2023. 9. 17.

또 비가 온다.

예보상으로는 이번 주 일요일까지

비가 오는 것으로 돼있다.

가을 장마는 지난 번에 폭우를 쏟아

붓고 갔는데 또 가을 장마란다.

가을 장마가 두번 오는 것은 처음본다.

금년에는 유독 비가 많다.

여름 장마에도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붓고 갔는데 해가 쨍쨍해야 할

가을조차도 빗물로 젖었다.

결국 어제 홍로를 땄다.

빛깔이 영 덜난 몇 개는끼치밥으로

남겨두고 상품 될만한 것은 모두 땄다.

비가 계속 오는바람에 아랫쪽은

밭은 못 땄다.

비를 맞고 딸 수도 있겠지만 홍로는

저장이 잘 안되기 때문에 판매할

정도의 양만 딴다.

당일 따서 당일에 공판장 실고 간다.

이번에는 굉주 공판장으로 갔다.

작년에는 안동으로 가져갔는데

안동에는 대기가 많다.

광주에는 선별을 한 후 포장을 해서

가져가야 하고 안동은 선별을 안하고

플라스틱 박스째 가져가면 되기 때문에

손이 덜 가서 편하고 일손이 덜 들어간다.

보관 중 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광주로 가져갔다.

값이나 잘 나오길...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비 본김에

화분에 비를 맞춰본다.

희한하게 비를 맞으면 식물들이

생기가 돈다.

지하수인 수돗물을 주면 반웅이

없는데 빗물에는 바로 반응이 온다.

전에 어디서 보니 빗물에는 질소가

녹아있어서 그렇다는 맞는지 모르겠디.

주차장쪽 화단도 다시 만든다.

금년에 장마기간이 길고 강수량이

많다 보니 심은 꽃잔디와

골드메리가 다 죽었다.

바깥에 돌을 쌓고 물이 잘 빠지는

마사를 10~20cm 정도 올릴 것이다.

무슨 꽃을 심을지는 나중에 생각해 보고.

키가 크지 않은 예쁜 꽃을 4종류

칸 마다 심어볼 생각이다.

뒤안에는 아직도 꽃들이 싸움 중이다.

골드메리 금계국 접시꽃 접시붓꽃등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을 심어놓고

어느 녀석이 살아날지 보자고 했는데

접시꽃이 제일 먼저 쓰러졌고

접시붓꽃은 다른 곳에 자리를 잡았다.

금계국과 골드메리만 남았는데

일단은 골드메리 승일 것 같다.

금계국이 꽃필 시기가 지나서 지금은

숨어서 숨고르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내년이 돼 보면 누가 승자인지

보일 것 같다.

비야 이제 고마 와라.

오늘도 사과 따야 하고

우리 나락 아직 고개도 못 숙였다.

 

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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