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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홍로 끝

by 머구리1 2023. 9. 17.

어제 약간의 비가 오는 가운데 홍로

수확을 마무리 했다.

나무에 사과가 매달려 있는 한은

매일이 걱정이다.

비가 오면 익지 않을까 걱정

햇빛이 너무 강하면 열상입을까 걱정.

이래저래 걱정을 달고 산다.

열매 사라진 사과밭은 허전하다.

사과가 돈으로 바뀌겠지만 텅빈

사과 나무는 쓸쓸함도 보인다.

이번주 일요일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으서

색깔이 많이 안 난 열매들만 놔두고

모두 따냈다.

비가 오면 제일 문제가 탄저병이다.

탄저병 들린 열매에 묻었던 빗방울이

떨어지면 다른 열매에도 순식간에

전염된다.

홍로가 특히 탄저병에 취약하다.

디행히 올해 사과값이 좋다.

동생이 사과농사 시작한 이래로 최고가란다.

생산자 입장에서야 좋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악이다.

10kg 1박스에 좋은 것은 15만원이다.

한알에 5천원이 넘는다.

농산물 공판장 가격이 이러니 시장

가격은 훨씬 비쌀 것이다.

흠집있는 사과도 1박스 5만원이다.

그러다보니 사과찾는 사람들이 많다.

상인들이 직접 사과밭으로 찾아온다.

공판장에는 2대분만 보내고 나머지는

모두 직접 판매했다.

어제 저녁늦게까지 해서 포장까지

어느정도는 마무리 했다,

이웃 블로그 덕분에 홍로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알았다.

홍로는 장수에 사시는 김재홍 홍로농원

대표가 개발한 사과란다.

이분의 지식나눔으로 인해서 지금처럼

홍로가 전국적으로 재배되게 되었단다.

저장이 잘 안되는 단점이 있지만

추석 직전에 출하가 되다보니

가격이 비싸서 경제성이 있다.

홍로의 경우 대부분 선물용으로 구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과를 크게 키운다.

대신 풍년이 되면 가격이 폭락한다.

부사는 저온창고에 장기 보관이

가능하지만 홍로는 장기보관이 안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봄 우박과 냉해로 중부지역

사과들이 피해가 많았다.

동생도 피해가 있어서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부사도 냉해 때문에 열매가 많이 안 달렸다.

어제 저녁은 비도 꼽꼽하게 오고해서

오랜만에 맘 편히 잘잤다.

 

2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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