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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나도 꽃이다

by 머구리1 2023. 9. 24.

나도 꽃이다.

니들이 잡초라고 부르며

베고 밟고 사약으로 죽이려 하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피임도 낙태도 자살도 모르고

남을 죽일지도 모르지만

니들이 못 없애서 애태우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이런놈 저런년 가리지 않고

벌이든 나비든 개미든

모두를 친구삼아 오늘을 기다린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니들 중 누군가의 연필로 얘기한

자세히 보아야 예쁜

흙탕물과 갈라진 땅에서

힘들게 피워낸

나는 꽃이다.

오늘 아침

운동길에 만난 길가에 핀 꽃들을 보았다.

작은 물이 고여있는 습지와

황무지 맨땅에 꽃들이 예뻤다.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못 본

꽃들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것 같다.

이름을 아는 꽃들도 있지만

모르는 꽃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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