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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허리 통증 치료 일주일

by 머구리1 2023. 10. 11.

허리 통증으로 고생한지 서너 달이 지났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보다가 별 효과를 못 봐서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보기로 했다.

일단 한 달간 치료를 받으면서 결과를 볼 것이고

혹시 요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변화가 있을 때마다 글을 올릴 생각이다.

사실 나는 한의원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높지 않다.

한의학 전체가 아니라 침이나 뜸 등

치료에 대한 믿음이 없다.

단순하게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한의원 치료는 주로 한약을 가지고

치료하는 한의원을 선호한다.

한약을 이용한 치료 효과는 이미 동생의

경우를 봤고 나 또한 효과를 본적이 있다.

동생의 경우는 실제로 종합병원에서

포기할 정도로 신장염이 심했는데

부산에 원회춘 한의원에서 2년간

한약을 먹고 나았고 40년이 다 돼 가도록

재발없이 잘 살고있다.

그런데 찾아보니 침으로도 치료된 사례가 더러 있었다.

일단 지금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은 홍익 한의원이라는 곳이다.

 

원장은 대략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분이었다.

이곳을 찾은 연유는 제수씨로 인해서다.

제수씨 말로는 이 한의원은 침을 너무 깊게 찌르기 때문에

아파서 못 간단다.

반대로 난 이른 곳을 선호한다.

이왕 할 거면 쎄게.

그래야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정말 여기는 침을 깊게 찌른다.

하도 깊게 찔러서 어제는 한번 세어봤다.

침 대롱으로 침을 꽂고는 열세 번을 더 눌러 넣는다.

정말 아프다.

통증에 약한 사람들은 힘들 것 같다.

어제는 처음으로 앞쪽도 침을 놓는데 옆구리 쪽에는

관통을 시켜서 왔다 갔다 하는 느낌이다.

설마 내가 마루타는 아니겠지?

침 놓는 방법은 괜찮아 보인다.

치료 방법은 온열치료, 침, 부황과 한약이다.

한약으로는 뼈를 건강하게 만들고, 다른 치료는

근육을 풀어서 허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 치료란다.

제일 헛갈리는 것이 운동이었다.

운동이라 해봐야 걷기 운동이다.

한의사는 내게 걷기를 권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열심히 걸었다.

난 무식하면 용감한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급한 마음에 두세 시간 이상씩 걸었다.

그러다 그제 블로그 이웃님이 어머님의 사례로

걷기 운동이 더 나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만약 신경외과의 진단처럼 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면

걷기가 염증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한의사의 말을 듣고 나니 조금은 이해가 된다.

걷기를 하되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30분에서 1시간 사이를 하되 절대 1시간을 넘기지 말 것.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을 두 번 정도 하는 것은 괜찮다.

아~ 무식하게 많이 하는 게 좋은 것이 아니구나.

의사가 부탁한 사항이다.

걸을 때도 땅바닥 보면서, 또는 휴대폰 보면서

구부정한 자세로 걷지 마라.

자세 똑바로 하고, 허리가 펴진 상태에서 걸어라.

만일 걷다가 통증이 오면 쉬었다가 걸어라.

아픈 것을 참으면서 걸으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마라.

누워있든 앉아있든 자세를 계속 바꿔라.

수영을 이미 하고 있다면 계속해도 좋다.

단 지금 배우려 시작하지는 말아라.

물에서 노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수영 훈련은

허리가 뒤틀리기 때문에 아주 안 좋다.

산에는 가지 마라.

경사가 약한 산에 가는 것은 괜찮은데 버섯 딴다고

가파른 경사길 오르내리다가는 더 다친다.

맨발 걷기도 괜찮긴 하다는데 별로 안 좋을 것 같다.

허리에 직접 충격이 가는 맨발 걷기는 안 하는 걸로..

오늘부터 한의원은 일요일까지 추석 연휴에 들어간다.

덕분에 5일간은 침을 맞지 않아도 된다.

블로그 이웃님의 조언대로 소염 진통제는 계속 먹고 있다.

신경외과에서는 왜 많이 안 아프면 소염진통제를 못 먹게 했을까?

그냥 먹으라고 하면 될 텐데.

아마 진통제로 인해서 통증이 없어지면 치료가 다 됐다고

오해할까 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진통제만 빼고 처방해도 될 텐데....

일주일 동안의 변화.

난 약발을 잘 받는 체질이다.

약초나 한약등 약들을 먹으면 효과가 굉장히 빨리 나타난다.

대신 오래 못 간다.

이번에도 약간의 변화는 있다.

전에는 가만히 있으면 안 아프고, 걸으면 아팠다.

일주일 치료 후 반대의 현상이 나온다.

가만 서 있으면 통증이 있다가 좀 걷고 나면 안 아프다.

걷는 것도 초반 10분 정도는 좀 심한데

그 이후에는 통증이 없다.

내가 보기에는 무의미한 변화인데 의사의 말로는 좋은 변화라며

허리 쪽은 근육이 많이 풀렸단다.

직장 다닐 때

현장 관리자는 안전관리 책임자를 겸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요통 환자를 봤다.

그 중에는 물론 나이롱 환자도 많다.

그렇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나처럼 고생을 많이했지 싶다.

5일쯤 치료 없이 있어 보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 않을까.

효과가 있을지,

도로아미타불이 될지.

 

2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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