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꽃이다.
니들이 잡초라고 부르며
베고 밟고 사약으로 죽이려 하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피임도 낙태도 자살도 모르고
남을 죽일지도 모르지만
니들이 못 없애서 애태우는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이런놈 저런년 가리지 않고
벌이든 나비든 개미든
모두를 친구삼아 오늘을 기다린
나 또한 하나의 꽃이다
니들 중 누군가의 연필로 얘기한
자세히 보아야 예쁜
흙탕물과 갈라진 땅에서
힘들게 피워낸
나는 꽃이다.
오늘 아침
운동길에 만난 길가에 핀 꽃들을 보았다.
작은 물이 고여있는 습지와
황무지 맨땅에 꽃들이 예뻤다.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못 본
꽃들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것 같다.
이름을 아는 꽃들도 있지만
모르는 꽃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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