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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가을

by 머구리1 2023. 11. 7.

창원에 다녀온 사이 동생이

나락 타작을 다 해놨다.

어차피 가족들 먹을 것이라 매상을

할 것은 없다.

매상을 안하니 일단 말려야 한다.

많다.

물론 벼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아니겠지만

일일이 말려서 포대에 담아서

보관해야하니 적은 양은 아니다.

저 벼로 1년간 우리 다섯 남매들 식량을 한다.

남는 것은 제수씨 언니가 모두

팔아준다.

한번 휘젖고 나면 두시간 정도 말려야

하기 때문에 운동도 하고

바람도 쐰다.

점심때는 외삼촌 모시고 인월가서

코다리 찜으로 대접했다.

오랜만에 김여사와 같이 갔더니

외삼촌 외숙모님께서 더 반긴다.

사과밭에는 사과를 따는 중이다.

뒤안에 탱자도 잔뜩 익었다.

탱자향이 참 좋은데 쓸데가 없다.

육촌 동생 부부는 벌써 곶감을 매달았다.

지난번 이웃 블로그의 글을 보고

산 국화 다발.

거금 이만오천원을 주고 샀는데

작은 것으로 여러개를 살걸 그랬다.

며칠 앞마당에 두고 구경하다가

화분은 빼고 화단에 심었다.

아직 화단 바닥이 마무리가 안되서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날씨가 추워지니 장미잎이 다 떨어진다.

잎은 몇 장 없는데 꽃은 핀다.

추운데 욕본다.

앞산은 이제 완전히 가을이

내려 앉았다.

올해도 이제 딱 두달 남았다.

아쉽긴 하지만 미련은 없다.

올 한해도 그런대로 잘 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뒤안은 봄날이다.

 

 

23.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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