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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불조심

by 머구리1 2023. 11. 7.

오후 운동길에 연기가 보인다.

조금 더 가니 매캐한 냄새와 함께

나무 타는 소리도 타닥거린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불이 보인다.

논두렁 태우기를 하고있다.

한 사람이 불타는 들판을

여유롭게 보고있다.

응?

저거 불법 아닌가?

요즘 논두렁 태우기 못 하게 하는 것

같던데?

봄 겨울에만 안 되고 여름 가을에는 되나?

설마 불법으로야 하려고?

허락 받고 하는 것이겠지.

그래서 사진도 안 찍었다.

그냥 구경 하면서 무신경하게

걸어갔다.

지안재를 지날무렵

얼씨구

119 사이렌 소리가 난다.

어쭈구리

조금 있으니 대형 소방차까지

출동한다.

119 응급차도 2대다.

얼라리여

대형 소방차가 또온다.

이번엔 반대편에서 소방차가

또 온다.

난리났다.

화재 현장지휘차 1대

119 구급차 2대

대형 소방차 3대

산불진화대 차 1대

경찰차 1대

산불진화요원들 차 약 10대.

은정지 들판에 난리가 났다.

우리 마을 생기고 이렇게 많은

긴급차량이 온 적이 없다.

몇 시간 뒤 화재 진압이 끝난 뒤에

찍은 사진이다.

가만 나 뒀으면 산으로 옮겼을

수도 있다.

출동한 소방관에게 물어보니

논두렁 태우기 불법이란다.

나보다 젊은 사람이고 평생을

이곳에서 살던 친군데

왜 저런짓을 했을까?

원칙적으로 하면 벌금을 때려야

하는데 시골이라 애매하단다.

참 어이없다.

한 사람의 생각 없는 행동으로

저 많은 장비와 인력이 출동

하여야 했고, 잘못 되었으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

어제 함양군 산불진화대가

첫 출근을 했다는데

하루만에 출동을 하였다.

저분들 고생많았다.

정말 불조심해야 한다.

 

2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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