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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신기한 경험

by 머구리1 2023. 11. 7.

여긴 병원이다.

아들내미 종합검진인데 수면 내시경이

있어서 보호자로 따라왔다.

검사는 다 끝났고 아들내미는 내시경

결과 들으러 가고 난 대기중이다.

조금 전 뒤에서 어떤 분이 자꾸 시끄럽다.

전동 휠체어를 탄 아주머니께서

뭐라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뭔가 부탁을 하는 것 같은데 말을

못 알아 들으니 도와 드릴 수가 없어

갑갑하기만 했다.

중증장애인이라 말을 전혀 못 알아 듣겠다.

앞에 보니 젊은 부부가 보인다.

사진에 보이는 분들이다.

젊은 사람들은 나보다 나을 것 같아서

찾아가서 부탁을 드렸다.

하!

이런 신기한 일이 있나?

젊은 새댁이 말을 다 알아 듣는다.

정수기 물 좀 받아 주라는 얘기였다.

새댁은 아주머니의 배낭에서 물통

두 개를 꺼내더니 정수기 물을

채워서는 다시 배낭에 넣어드린다.

어떻게 저 말을 알아듣지?

갑자기 새댁이 천사처럼 보인다.

아주머니가 내려 가시고나서 궁금함을

못 참은 난 직접 물어봤다.

어떻게 저 분 말을 알아 듣냐고?

새댁은 다른 병원에 직원란다.

저 아주머니는 새댁이 일하는 병원 환자고.

새댁은 이곳에 종합검진을 하러 왔는데

우연히 저분을 만난 것이다.

자주 보던 환자여서 쉽게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참 신기한 경험이다.

 

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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