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니 여기저기 청첩장이 많이 온다.
요즘은 웬만하면 축의금만 보내고 만다.
내 시간과 기름값도 있긴 하지만
식사비가 비싸서 축의금 조금 내고
비싼 밥 먹고 오면 괜히 혼주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꼭 가야하는 결혼식은 있다.
오늘은 큰 여동생이 며느리를 보는 날이다.
나보다 1년 늦게 결혼한 동생은 벌써
외손주를 봤고, 둘째 외손주가 곧 태어난다.
이번에 아들까지 결혼을 시키고 나면
자식 결혼은 모두 마친다.
이럴때 난 서글퍼진다.
아들 딸 셋이나 있고 서른다섯
서른둘 두 딸에 서른 살 먹은 아들까지
있지만 한 녀석도 결혼을 못했다.
나도 딸 둘을 키울 때는 나중에
좌청룡 우백호로 두 사위 앉혀놓고
양손으로 양주 먹을줄 알았다.
그런데 두 녀석이 아빠의 마음을 못읽고
결혼 생각이 없다.
나 좋자고 결혼을 강요할 수 없으니
그냥 두고 볼수밖에.
결혼식장이 큰 곳이라 사람도 많았다.
우린 어머니 남매가 많아서 손님이 많다.
2녀 4남중 어머니가 둘째다.
그러다보니 그 식구들만 해도 잔치한다.
오늘도 외삼촌 외숙모 부부들에다
그 자식과 손주들까지 합하니
식장이 왁자지껄하다.
신랑신부는 언제봐도 예쁘다.
결혼식 시작전 동생 가족들이 사진을 찍었다.
입장도 부모가 같이 한다
조카가 외삼촌의 혼인서약서를 배달한다.
오늘 제일 행복한 사람들
오늘 결혼한 두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길 기원해 본다.
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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