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결혼식

by 머구리1 2023. 11. 7.

가을이 되니 여기저기 청첩장이 많이 온다.

요즘은 웬만하면 축의금만 보내고 만다.

내 시간과 기름값도 있긴 하지만

식사비가 비싸서 축의금 조금 내고

비싼 밥 먹고 오면 괜히 혼주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도 꼭 가야하는 결혼식은 있다.

오늘은 큰 여동생이 며느리를 보는 날이다.

나보다 1년 늦게 결혼한 동생은 벌써

외손주를 봤고, 둘째 외손주가 곧 태어난다.

이번에 아들까지 결혼을 시키고 나면

자식 결혼은 모두 마친다.

이럴때 난 서글퍼진다.

아들 딸 셋이나 있고 서른다섯

서른둘 두 딸에 서른 살 먹은 아들까지

있지만 한 녀석도 결혼을 못했다.

나도 딸 둘을 키울 때는 나중에

좌청룡 우백호로 두 사위 앉혀놓고

양손으로 양주 먹을줄 알았다.

그런데 두 녀석이 아빠의 마음을 못읽고

결혼 생각이 없다.

나 좋자고 결혼을 강요할 수 없으니

그냥 두고 볼수밖에.

결혼식장이 큰 곳이라 사람도 많았다.

우린 어머니 남매가 많아서 손님이 많다.

2녀 4남중 어머니가 둘째다.

그러다보니 그 식구들만 해도 잔치한다.

오늘도 외삼촌 외숙모 부부들에다

그 자식과 손주들까지 합하니

식장이 왁자지껄하다.

신랑신부는 언제봐도 예쁘다.

결혼식 시작전 동생 가족들이 사진을 찍었다.

입장도 부모가 같이 한다

조카가 외삼촌의 혼인서약서를 배달한다.

오늘 제일 행복한 사람들

오늘 결혼한 두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길 기원해 본다.

 

 

23.10.28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여사 생일  (0) 2023.11.07
신기한 경험  (0) 2023.11.07
시골 사람들의 욕심  (0) 2023.11.07
오랜만의 창원 방문  (0) 2023.11.07
세월을 거꾸로 가는 것들  (0)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