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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산다는 것은..

by 머구리1 2003. 1. 14.

산다는 것은........ 배 석 현

아침 다섯시
졸린눈에 힘을주어
오늘을 준비해 봅니다
조금먼저 살아가는 아내는
식탁앞에 오늘을 위한 내 양식을 채립니다
살기위해
모래알같은 밥을 퍼 넣고는
하루지난 신문을 펴 봅니다
어제도 또 몇명이 죽었습니다.

여섯시
똥차에 앉자마자 또 한개피의 담배를 물고
하루의 삶을 위한 시동을 걸어봅니다
신호대 앞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택시한대
개새끼......

일곱시
힘겨운 싸움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엔진은 숨을 쉬지 못하고
위에서는 게속 조여만 옵니다
씨이팔.......

열두시
벌써 오늘의 반을 죽었습니다


오후 네시
오줌 싸고 고추 볼 시간도 없이
시간은 달려갑니다
하루가 힘든데 삶은 그냥 바쁘답니다
후유.........

쉼을 모르는 시간은
지쳐있는 나를 비웃듯
벌써
하루의 끝을 이야기 합니다
또 하루의 쳇 바퀴가 돌고
난 또 하루를 죽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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