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지난밤 탈의장에서
밤늦게 기름을 뒤집어 쓴 몸으로 컵라면으로 늦은 저녁을 때우며
제가
제게 물었습니다
이게 네가원하던 삶이냐고......
자정이 다되어 가는 시간
팬티도 않입고 경유냄새를 풍기고 들어간
제게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아내가 물었습니다
기름통에 빠졌었냐고.....
아침마다 치루는
월차와의 전쟁에서 용감하게 이기고
출근을하는 제볼에 뽀뽀를 하던 작은딸년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무슨냄새고......
아내가 아껴쓰는
바디 샴푸로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무서운 경유냄새........
공시가 내일인데
오늘도 돌아가지않는 엔진을 보며
작업자들이
제게 물었습니다
배반장 엔진 언제 돌아가노
추석은 셀수 있겠나
그냥 씩 웃고 말았습니다
어느 누구의 잘못도 탓할수 없어
그냥 내 죄려니 하고 지쳐있는 제게
어느 반장이 위로를 합니다
배반장 워쩌냐.......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도
아침마다 치루는 월차와의 전쟁에서
가끔은지면서도
이자리를 지키는 제게
제가 물었습니다
할수있겠나
제가 대답했습니다
할수있다
니 삼성엔진 망하모 갈데있나
지겹도록 따라다니는 기름냄새
전 그냄새를 무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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