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이 수술 날이다.
아침부터 긴장이 많이 된다.
다행히 김여사는 많이 걱정하는 표시가 안 난다.
그렇지만 속으로야 오직 속이 탈까...
아마 속이 다 타서 시커먼 숯 검덩이가 되었지 싶다.
수술 전에 다시 지하에 핵의학 검사실에서 유방 염색이라는 시술을 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수술 부위를 표시하는 시술인 것 같다.
9시에 환자 이송 요원이 와서 휠체어를 끌고서 중앙 수술실로 이동한다.
09:20 어떻게 인사할 시간도 없이 김여사는 바로 중앙 수술실로 들어갔다.
기나긴 기다림의 시작이다.
10:20 수술 시작이라는 표시가 뜬다.
나중에 김여사에게 확인하니 실제로는 수술실 들어가서 바로 마취를 했다고 한다.
실제 수술 시작 시간은 더 빨랐던것 같다.
수술 안내시 담낭 제거 수술을 먼저 하고 유방암 수술을 한다고 했다.
13:30 수술 완료후 회복실로 이동했다고 뜬다
어림잡아 3~4시간의 수술 시간이 걸린 것 같다.
14:20 이송 요원에 의해 병실로 이동 되었다.
꽤 긴 다섯 시간이었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번 맹장 수술 시보다 덜 지루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링거병과 피주머니를 찬 몸이 거추장스럽다.
회복실에서 진통제를 맞았다고는 하지만 한 번씩 찾아오는 통증이 힘든가 보다.
저녁까지는 물도 먹지 말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저녁 8시 이후에 물을 마실수 있고, 내일부터는 죽을 먹어도 된다고 한다.
다행히 김여사는 잘 견뎌 주고 있다.
저녁 무렵에 수술을 집도한 교수님들이 회진을 나왔다.
담낭 쪽 교수님은 수술 잘 되었으니 그냥 시간만 지나면 된다고 한다.
그 이후로 퇴원할 때까지 이 교수님은 한 번도 회진을 오지 않았다.
무심한 사람 같으니라고....
늦은 시간 유방 수술을 하신 양정현 원장님이 회진을 왔다.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고, 수술 부위 확인을 하여 주었다.
사실 제일 궁금한 사항이었는데, 물어보지 못했던 것이다.
부분 절제인지 전체 절제인지...
긴장된 마음으로 의료용 브래지어를 열어 보는데 양쪽 다 가슴이 있다.
얼마나 감사한지 회진 후 김여사에게 뽀뽀를 세 번이나 해 주었다.
수술 자국은 담낭 제거용 구멍 3곳에 실밥이 있고,
오른쪽 가슴에 두 군데의 절제 자국
왼쪽 가슴에 한 군데 절제 자국이 있다.
또 왼쪽 오른쪽 옆구리 위쪽에 피주머니와 연결된 호스가 끼워져 있다.
왼쪽 가슴에 종양은 조직 검사 결가 다행히 암이 아닌 단순 종양이어서
제거를 하였고,
오른쪽 가슴엔 암이 맞긴 하지만 림프절로 전이가 안 되어서 예후가 좋을 것이라고 함.
두 시간에 한 번씩 가야 하는 화장실이 제일 불편하긴 하지만
2인실이다 보니 그래도 좀 낫다.
수술 후 생각으로는 창원에서 하지 않고 서울에서 수술을 한 것이 잘 된 결정인 것 같다.
이후 치료는 조금 어렵겠지만 여러 가지로 결과가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