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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김여사 보신제 만들기....

by 머구리1 2014. 6. 10.

현충일 아침

3일 연휴를 너무 무료하게 보내는것 같아서 겸사겸사 시골에 가기로 했다.

 

함암 기간 먹으면 좋다고 회사 동료가 알려준 김여사 보신제를 만들로 가기로 했다.

고우는 것이어서 집에서 할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일도 많아서 시골집 마당에서

장작불로 하면 쉬울듯 해서 김여사를 꼬셔서 모시고 갔다..

 

 

 집에 가기전에 부모님 산소에 먼저 들리는것이 이제 코스가 되었다.

올해는 못 딸것 같았던 오미자가 제법 많이 열렸다.

올해도 식구들 먹을 만큼은 열릴것 같다.

그렇지만 김여사가 오미자 따러 가기는 힘들것 같다.

오미자가 익을 시기엔 항암은 끝 나지만 방사선 치료 중이지 싶다.

멀리 보이는 논에는 벌써 모내기가 대부분 끝났다.

참 시간은 빠르다...

 

 

 

고향 이웃집 점달이네 집에 앵두가 가득이다.

고향 마을에 언제부터 앵두가 흔해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마을 곳곳에 따 먹지 않는 앵두가 많다.

몇개를 따 먹어 보았더니 배 고픈 시절의 맛은 아닌듯 하다.

이것을 한 소쿠리 따다가 술을 담궈 두었다.

 

 

 

 

 

옥상에 올라가봤더니 매화나무에 매실이 가득이다.

나무가 크진 않은데 열매가 많이 달렸다.

역시 농약이나 비료가 없어서인지 열마는 작다.

한나무를 모두 땄더니 약10kg 정도 된다.

시골 이웃에게 5kg을 드리고, 나머지를 가지고 와서 매실 청을 담았다.

올해는 다른 곳에서도 매실을 사 담은게 있어서 제법 많은 량의 매실청이 되지 싶다.

다른 한 나무에도 열매가 있는데 나무가 너무 높고, 열매가 적게 열어서 포기...

 

 

 

 

 

김여사 보신제다..

항암 기간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높고,

특히 백혈구 수치가 떨어질경우 항암 주사를 못맞고 연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체력을 보강하는것이 중요하다.

회사 동료가 추천해준 방법인데, 경험상 좋더라고 한다.

 

닭발 4kg, 마늘2kg. 대파2kg, 황기 2묶음(시장에 삼계탕 재료집에서 파는것)에

물 20 리터를 부어서 그 물이 2 리터가 될때 까지 고우는 것이다.

주의 할점은,

닭발이 찌꺼기가 많아서, 깨끗이 씻은후 닭발만 먼저 한번 끓여서 물과 기름기를 버린다.

(씻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에 위에 재료들을 다 넣어서 다리기 시작 하는데 조심 할것은 불을 너무 세게

하지 마라는 것이다.

불이 너무 셀경우 대형 솥이 있으면 괜찮은데, 솥이 작을 경우 다 끓어서 넘쳐 흐를수가 있다.

솥이 작아서 위 재료와 물 20 리터가 한번에 안 들어갈 경우는 재료만 다 넣고

물을 10 리터만 붓고 천천히 끓이다가,

물이 줄어들고 나면 나머지 물을 보충하면서 20 리터를 채우면 된다.

막내 동생에게 부탁을 해서 1회 분을 했는데 도시의 가정 집에서 할경우 시간이 많이 들고

힘도 많이 들것 같다.

 

다 끓이고 나면 뽀얀 국물만 남는데 이것이 식으면 두부나 묵처럼 물렁한 고체가 된다.

먹을만큼만 들어서 냄비에 물을 붓고, 그 위에 다른 그릇을 넣어서 끓이면 다시 묽은 액체가 되어서

마시기 좋을 정도가 된다.

먹는 량은 소주 잔으로 한잔정도를 하루에 두번씩 마시면 된다고 한다.

 

꼭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

 

 

동생 친구가 오미자 밭에서 풀을 베고, 또 집에 마당도 싹 베어 준다.

이 친구가 작년에 송이를 준 고마운 친구다.

 

 

 

구름에 가린 태양이 보기 좋다.

 

 

 

고우는 중에 숯불을 꺼내서 가지고간 소고기 갈비살을 구워 먹는다.

진짜로 좋은 참나무 숯에 직화 구이여서 맛이 좋은데

가능한 직화구이는 먹지 말라는 김여사는 입맛만 다신다.

그래도 내 권유에 두점은 먹었다.

 

 

 

 

환한 김여사 얼굴!

그래 그렇게 밝은 얼굴로 치료 잘받고.

또 남은 인생 도란도란 재밌게 살아 봅새..

이제 아프지 말고..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아픔은 대신 해 줄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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