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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첫 함암 후

by 머구리1 2014. 6. 11.

2014.06.10

 

아침에 속이 약간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다른 부작용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아침 내 출근 시간에 맞춰서 운동을 나가는데 뒤에서 보니 약간 피곤해 보이기는 한다.

 

저녁에 퇴근해서 보니 조금 더 힘들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힘들어 하는것 같다.

큰애 입덧할때 보다는 약하고, 둘째 입덧할 때 정도 힘들다고 한다.

저녁은 두부 작은것 3조각 정도와 밥 조금을 먹고는 더 이상 못 먹겠다고 한다.

소고기를 기름기 없는 부분만 사다가, 불고기를 했는데도 많이는 먹지 못한다.

걱정이 조금씩 커진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안마를 해 줘도 별로 시원한 것 같지가 않다고 한다.

일찍히 방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는데도 잠은 이루지 못한다.

조금 있다가 밖으로 다시 나와서는 다리를 주물러 주라고 부탁한다.

 

다리가 뻐근하다고 하는데 다리를 주물러 줘도 시원하지가 않은 모양이다.

스스로 힘든지 눈물을 보인다.

보기보다는 참 강한 김여사인데 어제부터 두 번째 눈물을 본다.

물론 그동안 나 모르게 흘린 눈물도 많겠지만...

대신 해 줄 수 없다는 아픔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내가 출근하고 나면 또 혼자서 얼마나 힘들어할까?

내가 같이 있으면 억지로 라도 몇 숟갈 들겠지만

혼자 있으면 그 또한 서글프서 못할 텐데...

 

걱정만 앞서는 내가 안타깝다..

 

 

2014.06.11

 

아침에는 어제보다 더 힘들어하는 것 같다.

일어나 봤더니 거실에서 누워 있다.

그 와중에도 내가 잠 설치는 것이 걱정되었나 보다.

무심한 남편은 혼자서 침대에서 잘 잔 것 같다.

밤새 또 잠 못 자고 얼마나 울었을지...

 

아침에는 운동을 쉬라고 했다.

출근길에 보니 다행히 비도 오고 해서 운동을 나갈 수도 없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을 보니 힘이 하나도 없다.

오늘이 제일 힘들 것이라던데 걱정이 많다...

 

 

2014.06.12

항암 4일째다.

어제보다 더 힘들어한다.

입덧을 하는 증상에 근육과 뼈가 아프다고 한다.

정신적이 고통이 더 큰 것 같다.

낮엔 조금 괜찮다가 밤이 되면 더 힘든 것 같다.

잠을 통 못 잔다.

 

2014.06.13

어젯밤에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거실에서 자고 있다가 새벽녘에 들어왔다.

오늘은 컨디션은 조금 좋아진 모양이다.

오후에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많이 밝다.

이제 회복기에 접어든 것 같다.

밖에도 다시 나가서 돌아다닌 것을 보니 많이 좋아졌나 보다.

제발 이대로 회복기에 접어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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