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월요일) 새벽에 서울을 향해 출발한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새벽 3시 인데도 별로 빠르다는 생각이 없다.
운전중에 가끔 졸린듯 눈이 무겁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견딜만 하다.
중간에 문경 휴계소에 들려서 커피 한잔 마신것 외에는 별 다른 휴식없이
갔더니, 6시40 분쯤에 건대 병원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지난번을 경험삼아 차에서 보내지 않고 아침 일찍 바로 접수를 하러갔다.
그런데 그 이른 시간에 벌써 몇명이 와 있다.
내 대기 번호가 10번 이던가?
업무 시작 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기다리던 말던 칼같이 7시 30분이 되어서야 접수를 시작한다.
그래도 바로 접수를 했더니 지난번 보다는 빠르게 검사를 받을수 있었다.
피 검사를 해 놓고,,유방암 센테로 갔더니 아직까지 문을 안 열었다.
이곳도 칼같이 시간을 지킨다.
결국 8시30분이 지나서야 문을 연다.
일단 접수를 먼저 한다.
그러나 진료는 결국 예약 시간이 9시30분이 넘은 10시가 거진 다 되어서 볼수 있다.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왔단다.
검사 결과는 양호 하단다.
주치의 선생님과는 다른 일체의 대화도 한번 못하고 그냥 진료 끝이다.
같이 도와주시는 레지던트 선생님에게 조금 더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다리에 있는 벌레 물린 곳에 대해 물어 봤더니 피부과 진료를 잡아준다.
시골에서 벌레이 물렸는지 다리에 종기 비슷하게 나 있는데 한달이 지났는데도
잘 낫지가 않고 있었다.
백혈구 수치는 3000이 나왔단다.
1주차에 2100
이틀후에 2500
레지던트 선생님 말로는 백혈구 수치가 안 떨어지는 경우라고 한다.
1000 이하가 나오면 항암을 못하고 연기 해야 한다는데 다행이다.
닭발 고아 먹은것이 효과가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계속 4차 까지 견뎌 주면 얼마나 좋을까.
김여사 화이팅!
진료후 진료 설명을 듣고 다음 예약을 한다.
쓸개 수술 결과 확인 때문에 입원을 한후 항암을 하여야 한다.
쓸개 수술 교수님과 유방 교수님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 확인을 위해서는
이틀이 소요되는 것이다.
아무 하는일 없는 병원에서 그냥 하룻저녁을 자기 위해서 입원을 해야 한다.
그냥 다른 선생님이 결과 확인을 해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단다.
환자의 사정은 조금도 들어 주니 않고 철저하게 병원 위주다.
수술을 하는것도 아니고, 결과만 확인하는 것인데,,..다른 의사 선생님이 봐 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 환자가 乙이니 하라는대로 할수밖에 없다.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나와서 입원수속하고 약 타는동안 김여사는
주사실에서 주사를 맞기로 한다.
주사실에 올라 갔더니 약간의 미열이 있다고한다.
항암 주사를 못 맞을까봐 걱정 했더니,,, 주치의 선생님께 물어보고는
맞아도 된다고 한다.
지난번 맞은 주사를 그대로 다시 맞는다.
30분짜리 빨간약과 1시간짜리 투명약까지...
그리고 flushing 한다고 또 주사약을 빠르게맞고..
지난번 보다는 조금 더 잘 견디는것같은 김여사가 고맙다..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다시 오던길을 돌아서 창원으로 내려오는데 지난번 1차 때보다
김여사 얼굴이 밝다.
계속 힘내자 김여사!
집에와서 김여사가 목욕탕에서 부른다.
머리를 깍아 달란다.
아~~
결국은 오고야 말았다.
2주 전부터 빠지기 시작하던 머리가 어느순간 뭉텅뭉텅 빠지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까 머리가 많이 없더라.
가위로 자르다가 결국은 면도기를 들었다.
면도기로 안 되어서 다시 눈썹 다듬는 칼로서 면도를 하고는
내 면도기로 깨끗이 밀어준다.
예쁘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맘이 아프다.
겉으로 웃지만 속으로는 울었다.
눈물이 보일까봐 일부러 장난을 치면서 밀어본다.
김여사 맘은 오죽할까?'
그래도 밝은척 해주니 고맙다...
비구니 처럼 된 머리를 보니 애처러우면서도 귀엽다.
그 상황에 또 제사 걱정한다.
그냥 제수씨와 여동생들께 맡기라고 했다.
가족 밴드에 숙제처럼 각각에게 할일을 주고는
기다려 본다.
밴드에 장난처럼 머리 깍고 수건 쓴 사진도 올려본다.
모든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
잘 참아주니 고맙다...
김여사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