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하루 정도는 많이 불편해한다.
애써 통증을 참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무엇보다 화장실 갈 때마다
앉고 일어설 때, 또 침대에서 누웠다가 일어날 때는 많이 힘들어한다.
수술한 다음날 링거를 바로 뗀다.
너무 빠른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한단다.
링거를 떼고 나면 움직이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이때부터는 바깥 휴게소에도 나가서 바람도 쐬고 할 수 있어서 많이 자유롭다.
금요일 오전에는 피주머니도 제거했다.
피주머니까지 제거하고 나면 환자가 아닌 것 같다.
통증도 완전히 없어지고, 움직이는 것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구태여 보호자가 필요 없다.
수술 뒷날부터 밥을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하루는 죽을 먹고
목요일부터 일반식으로 밥을 먹었다.
나가서 밥 먹는 게 귀찮아서 보호자 식사를 주문해서 같이 먹는데
보니까, 보호자 식사나 환자 식사나 반찬 차이가 없다.
단지 8천 원짜리 보호자 식사에는 반찬이 한 가지 더 들어 있을 뿐이다.
옆에 자궁을 적출한 환자의 식단도 똑같다.
결국은 위장이나 소화기 쪽 수술이 아니면 일반식을 먹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병원밥은 싱겁고 해서 맛이 없는데
이곳 건국대 병원은 가정식이나 식당밥같이 맵고 짜게 해 놓아서
먹기가 훨씬 좋다.
다른 반찬이 없더라도, 병원 식단 자체로도 일반인이 먹기에 아무러 지장이 없겠다.
매일 한두 번 정도는 양정현 원장이 회진을 도는데 얼마나 급하게 도는지
뭘 물어볼 수가 없다.
뭐 좀 물어보려고 하면 벌써 나가고 없다.
결국 궁금한 것은 간호사들에게 물어보는데 간호사들은 아는 것이 제한적이니
서로 답답하기만 하다.
이건 병원에서 좀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피주머니까지 빼고 나면 병원에서 별로 할 것이 없다.
그냥 시간에 맞춰서 약 주고, 또 간호사들 교대 시마다 혈압하고 체온 재는 것 밖에 없다.
사실은 금요일에 퇴원을 하는 것이 좋을 뻔했다.
토요일에도 퇴원이 된다고는 하는데 지방에서 간 사람들의 경우는 다시 가야 하는 문제 때문에
퇴원 결정이 어려운데, 좀 문제가 된다.
괜히 불필요하게 하루에 17만 원씩 하는 병실료를 부담해야 하고
옆에 간병인이 필요하며 불편한 병원생활을 계속해야 한다.
미리 알았다면 금요일에 퇴원을 해서,
결과가 나오는 다음 주 수요일쯤 외래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월요일에 김여사와 이야기하길 내일은 무조건 퇴원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 무한정 기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퇴원을 했다가
여유 있게 금요일쯤 다시 외래로 오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저녁 회진 시에 결과가 나왔다고 내일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월매나 기분 좋은지...
그런데 다음 외래를 잡는데 또 문제가 생긴다.
양 원장과 담낭 쪽 장 교수와 진료 날짜가 다르단다.
결국은 2일을 나와야 한다는 거다.
또다시 부탁을 한다.
"창원에서 서울 오는 것이 쉽지 않다.
운전만 10시간이다.
양 교수님 시간대에 맞춰서 올 테니 담낭 쪽은 다른 교수님이 봐주면 안 되겠나?"
참 어렵게 어렵게 해서 다시 일자를 받았다.
양원장 외래는 담주 월요일인 5월 26일
당낭 쪽은 7월 22일
어렵다..
퇴원 수속은 빠르게 진행된다.
다음번 외래 때 할 검사를 미리 신청 및 수납을 하고
퇴원 수속을 밟는다.
병원비는 입원기간만 해서 약 440만 원 정도 되고
검사비까지 하면 500만 원 정도 되는 것 같다.
2인 병실 사용료 8일분을 제하면 4인실 기준 병원비는 350만 원 정도 일 것 같다.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암환자의 경우 중증 환자로 등록이 되어서
진료비의 5%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즉 100만 원짜리 진료를 받았다면 환자 부담금은 5만 원만 내면 된다는 이야기다.
단 이것은 암 관련 부위만 해당된다.
같이 수술을 한 담낭의 경우는 일반 의료 보험인 20%가 적용된다.
주차비는
입원, 퇴원 수술일은 당일 무료 주차권이 있고
장기 주차로 7일에 5만 원짜리를 끊어서 해결하였다.
지루한 8일간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기분 좋게 퇴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