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느 훈련소에나 빠지지 않는 훈련이
유격과 사격 그리고 화생방일 것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유격과 사격을 진해 덕산이라는 곳에서 했다
지금 진해 시내에서 시루봉쪽으로 있는 산 아래쪽이다.
아마 지금은 아파트 촌이 들어서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사격이나 유격시 그래도 좋은 점 하나는 사격장과 유격장 가는 길에 민간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훈련소 정문으로 나가서 행군을 해서 가기 때문에
지나가는 민간인들을 볼 수가 있다.
물론 여자들만 보겠지만 .....
군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미녀는 의미가 없다.
그냥 치마만 입으면 다 양귀비고,, 요즘으로 치면 수지나 아유미 일 것이다.
교관들은 또 눈 돌아간다고 난리를 치지만
자동으로 돌아가는 눈알을 어쩔 것인가?
유격 훈련 자체가 그렇게 힘든 것은 아니다.
유격 훈련 코스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자체가 힘들기보다는
각 코스마다 실제 훈련 전에 실시하는 몸풀기(?)가 사람을 잡는다.
어떤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코스 전에는 진이 빠질 정도로
PT 체조와 선착순을 시킨다.
교관들의 이야기로는,
유격의 각 코스들은 기본자세와 원칙대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체력이 많이 남아있을 경우는 자신의 힘을 믿고 가르치는 대로 안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는 맞다.
장애물 넘거나 이런 것을 보면 교관들이 시키는 대로 하면 물에 빠질 것 같은데
반대다
시키는 대로 하면 물에 안 빠지고, 자기의 체력을 믿고 다른 방법으로 하면
대부분이 물에 빠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훈련생들을 괴롭히기 위한 방법으로 쓰인다.
이 PT체조라는 것이 희한하게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14~15가지 정도로 되어있는 각 종목들이 어느 한 가지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각 종목별로 고통스러운 부위가 다르지만 제대로 하려면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따라온다.
때문에 교관의 눈을 피해 적당히 요령을 피우면서 하게 된다.
교관들은 또 그것을 잡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고...
(다이어트 하실분들 적극 추천한다)
PT체조라는 것이다.
피 터지게 힘들다고...
(워매 죽것는 거....)
유격 코스들은 웬만하면 다 할 수 있는 코스들이다.
물론 교관이 시키는 대로 해야 제대로 할수 있다.
(재미 있것재?)
그렇지만 코스 자체가 힘든 것도 있다.
목봉체조라는 것인데 이게 유격 코스에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다.
협동심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아마 훈련기간 중에
동기들끼리 제일 많이 서로를 욕하면서 하는 훈련이 아닐까 한다.
한 사람이 요령을 피우면 그만큼 다른 사람, 특히 바로 옆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훈련이기 때문에 입에서 절로 욕이 나온다.
진짜 죽을 만큼 힘들다.
한 사람이 힘들어서 어깨를 빼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러면 교관님이 엄청 사랑을 준다.
이런 개이 생키들이 목봉을 놔!
아주 죽을려고 판소리를 부르는구나..
총원 목봉 그대로 놓고 저쪽 끝에 소나무 돌고 온다.
선착순 1명 실시!
여기서 선착순 팁 하나!
선착순은 무조건 중간에서 설렁설렁 하자.
1등 할 거라고 디지기 뛰다가 1등 못하면 다음번엔 꼴찌가 된다.
그리고 1등 했다고 쉬게 하지 않는다
의리 없다고 계속 대가리 박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진짜 사나이들에서는 안 그런다고?
에이~ 그건 테레비다...
테레비로 군대 배우면 개고생한다.
믿지 말자 테레비
그건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다.
아~ 신발 새끼야! 어깨 빼지마 새끼야!
이렇게 빡빡 기고 나면 이렇게 군기가 바짝 들어간다.
잘할 수 있겠습니까?
악!
(니미럴 당신 같으면 못한다 하겠는교?)
사격은 약 3~4일 정도 했던 것 같다.
사격도 마찬가지로 사격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훈련생 군기 잡기가 힘들다.
특히 사격장은 실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인명 사고의 위험이 있어서
훈련소 기간 중 제일 군기가 센 시간이다.
첫날은 총알 없이 땅바닥에서 죽어라고 자세 연습만 한다.
잔디 구장도 아닌 맨땅 바닥에 하루종이
엎드려 쏴!
앉아쏴!
서서쏴!
자세만 반복해서 연습한다.
그다음에 영점을 잡는 사격을 한다.
자신의 총을 자신의 몸에 맞추는 작업인데 어느 정도 거리에 타겟을 놓고
세발씩 사격을 하면서 자기 총의 가늠자를 조정하는 것인데
세발이 항상 한곳에 집중되어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안되면 당연히 굴러야 하는 것이고....
그리고 나면 실거리 사격을 한다.
기억이 잘 안 나지만 250m, 200m,100m 였던걸로 기억한다.
명중을 시키면 타겟이 뒤로 넘어가는데 이때 기분은 진짜 쥑인다.
여기서도 80점을 못 맞으면 또 열심히 굴러야 한다.
사격장은 총 쏘는 시간은 5%도 안 되고
나머지는 모두 연습과 얼차려의 시간이다..
마지막 기록 사격은 자신의 군생활 점수로 연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매기수 사격장마다 생기는 웃기는 현상.
어느 훈련소던지 사격을 하고 나면 탄피를 수거한다.
그런데 이 탄피 숫자가 항상 모자란다.
그러면 그 잃어버린 탄피를 찾을 때까지 아무것도 못한다.
탄피를 수거하는 이유는 실탄을 누가 가져갈 경우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탄피를 찾을 때까지 사격장 맨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면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한다.
물론 탄피를 잃어버린 훈련생도는 얼차려와 함께 따라오는
동기들의 온갖 구박과 원망을 다 들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희안하게 그 탄피가 나타난다
결국은 교관 중에 한 사람이 탄피를 훔쳐 놨다가, 실컷 고생시키고 나서
슬며시 던져 놓았던 것 같다.
육해공군 어느 훈련소에서도 이 탄피기 딱 맞는 경우는 잘 없다.
희안하재?
또 하나 사격장 가면 항상 있는 에피소드 하나...자동 사격,,,
소총에는 안전장치가 있는데 실탄이 의도하지 않게 발사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
이 레버를 안전 쪽으로 가져다 놓으면 방아쇠를 당겨도 실탄이 발사되지 않는다.
해서 항상 이 레버의 위치는 안전에 가 있어야 한다.
레버를 안전에서 돌리면, 점사-->자동의 순서로 된다.
사격장에 들어가면 항상 안전으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사격 시작이라는 구령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통제관이
안전 풀어!
라는 지시를 하면 레버를 안전에서 점사로 옮기고
사격 시작!
이라는 명령에 따라 사격을 한 발씩 하게 된다.
그런데 어디에서 던 성질 급한 고문관은 한 명씩 있는법.
이 인간은 안전 풀어! 라는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지 혼자서 먼저 안전을 푼다.
그래 놓고는 안전 풀어! 하면 레버를 한번 더 돌려서 자동의 위치에 맞춘다.
사격 시작! 하고 옆에서 사격을 시작하고 자신도 방아쇠를 당기면
그냥 자동으로 땅땅땅땅 하고 사격이 되어버린다.
지도 놀라서 어~어~ 하다보면 총구가 하늘로 들려 올라가게 되고....
그 뒷 수습은 죽었다고 복창 하는 거고...
이 사대에 올라오기 전까지 무픞이 까지도록 굴렀을껴...
그리고 화생방
화생방은 화학전,생물학전,방사능전에 대비한 훈련이긴 한데 실제로 이런 전쟁이 나면
이게 소용이 있을까 싶다.
이 세가지 다 사람을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이는 전쟁 방법이어서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표현도 있다.
군대에서의 화생방전은 그냥 고통을 주기 위한 과정인 것 같다.
실습장에 들어가면 일단 정렬을 하고 교관들이 방독면을 벗게 한다.
(이것도 요즘은 정화통만 분리 하더라)
앞에는 최루액이나 연료가 있어서 연기가 자욱하다.
그상태에서 숨을 참으면 될줄 알고 숨을 참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평택옆의 오산이다.
교관들이 가만히 놔 두지를 않는다.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 시키고, 군가를 시키고..
결국을 숨을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시간을 굴린다.
그러다 어느순간 갑자기 최루 가스가 훅 하고 들어오면 똥 오줌을 못 가리게 된다.
교관을 잡고 살려 달라고 하는놈...
문 있는 곳에 나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놈...
그냥 땅바닥에 떼굴떼굴 구르는놈..
나중에 급하니까 교관 멱살 잡는놈도 있더라...
결국은 정해진 시간이 되면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어 주는데
천국이 따로 없다.
허수아비 자세로 해서 바람 부는 쪽으로 이제까지 인생 살면서 지은죄를
반성하고 있으면 고통이 서서히 사라진다.
화생방 실습실에서의 요령은 숨을 참지 않는 것이다.
서서히 조금씩 숨을 쉬면 좀더 참기가 쉬워진다.
이걸 알아도 화생방은 쉽지않다.
이 훈련은 고통 스럽긴 해도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괜찮다.
또 중요한것이 화생방은 먼저 받는놈이 장땡이라는 사실...
화생방 실습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교관들이 PT체조 등으로 굴리지만
훈련이 끝난 사람은 보통 뒤에 조가 끝날때까지 편하게 대기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꼭 이런 사람이 한두명은 나온다.
먼저 하고 나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뒤에 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실습장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진짜 웃긴다.
구멍이라고 생긴곳에서는 입이고 눈이고 코고, 다 물이 줄줄 흐르면서 나오는데
이것을 보고 못 참고 웃으면 또 기합 빠진놈이라고 해서
한번 더 들어가는 수도 있다.
매 기수 몇명씩은 있다..
얘네들은 얼마나 좋으면 만세를 부르고 있을까?
재미 있것재?
여기서도 밥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굶어죽은 조상이 있나?...)
이곳에서는 밥을 양동이에 넣어서 야외 배식을 한다.
맞다, 그때는 아예 건물이 없었다.
물론 배식도 훈련생들이 하고...
그래서 밥을 조금 많이 준다
(고마워 동기야..)
그리고 재수 좋으면 제일먼저 배식을 받고 맨 뒤에가서 한번 더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걸리면.....(알쥐?)
결국은 동작빠른 한 놈이 걸렸다.
이렇때 쓰라고 시범 케이스라는게 있다.
어느 상황에서나 시범 케이스에는 걸리지 말아야 한다.
시범 케이스란 한사람을 본보기로 혼을 내서 다른 사람에게 아예 생각도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효과가 상당히 크다.
죽을 상을 한 이놈에게 소대장은 식판 가득 밥을 담아서 준다.
이 밥은 우리 부모님의 세금으로 만든 밥니다..
한톨도 남기지 말고 다 먹어라.. 남기면 죽느다..
(아~ 그럼 지금까진 미국 양부모님의 쌀을 먹었냐?...물론 속으로 한는 소리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한그릇을 진짜 다 먹는다.
그러면 소대장은 다시 식판 가득 한그릇을 퍼온다.
결국 이렇게해서 못먹으면 굴리고 굴려서 오바이트를 할 때까지 먹인다..
그러다가 질린 교육생들이 표정을 보고,
이제 됐다 싶으면 끝이난다.
다시 한번 말 하지만 훈련생은 사람이 아니다.
군인도 아니다.
그냥 훈련생일 뿐이다.
아 물론 옛날 이야기 라는 거....
요즘 이런일 없으니 염려 붙들어 매도 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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