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TV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해군 편에서 소화 방수에 대해서 나온적이 있다.
소화 방수란?
말 그대로 불 끄고
새는 물 막는 것이다.
모든 배가 그렇겠지만,
함정은 바다위에서 떠 있는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숙식 만의 문제가 아닌 어떠한 사고에 관해서도 같은 룰이 적용 된다.
함정에서 불이 났는데
119에 신고하고 기다려 봤자..
배에 실고 올 소방차도 없고,,
배에 구멍나서 물샌다고 노래 불러봐야 구조대가 오려면
배가 가라 앉고 나서다..
그래서 모든 함정은 자기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절대적인
필요성이 있고,
그것을 연습하는것이 소화 방수 훈련이다.
이 소화 방수 훈련은 하는일 없을것 같은 보수직별이 주관한다.
이 훈련은 평상시 정박중인 배에서 하는 훈련이 있고
교육장으로 이동하여 준비된 시설에서 하는 훈련이 있다.
(이건 얼빵 죽는다)
물론 시설에서 직접 하는 훈련이 훨씬 힘들다.
배에서 하는 훈련은 평상시 함정 자체적으로도 자주 한다.
지난번 아들래미 20여일 만에 전화 하다가 말도 몇마디 못하고 뛰어 가길래
나중에 물었더니 긴급 소화 방수 훈련 걸렸다고 하더라.
이 소화 방수 훈련은 함정 생활과 뗄래야 뗄수가 없는 관계여서 어느 함정이던
끊임 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감찰관 입회하에 평가를 받아야 한다.
(감찰관인지 관찰관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옇던 고참 상사들 중에서 선별된 인원들이다.)
일단 간단한 화재 교육 하고 들어간다.
배워서 남주는것 아니니 전부 한번씩 읽어보고 기억하자.
일반적으로 화재의 종류는 이렇게 나눈다.
-A급 화재는 타서 재가 남는 화재다.
-B급 화재는 유류 화재다.
-C급 화재는 전기 화재다.
각 화재마다 사용하는 소화기가 다른데 다 접어두고 한가지만 기억하자
co2 및 분말 소화기는 모든 화재에 사용 가능하다.
CO2 소화기
분말 소화기
그러니 각 가정에 이 소화기 한개씩은 비치하자.
집에 불났을때 웬만한 불은 이 소화기로 다 끌수있다.
아파트에는 대부분 분말 소화기가 비치 되어있다.
법적으로 집집마다 한개씩 보유하게 되어있다.
요즘은 LPG 자동차에도 한개씩 있다.
이 분말 소화기도 가정집에서 일어나는 대부분 화재에 다 사용할수 있다.
그리고 사용 설명서 한번씩 읽어보고..
소화기에 사용 설명서가 다 붙어있다
없어면 인터넷으로 찾아서라도 알아두자...
배워두면 한번정도는
나도 살고 옆집 아저씨와 다른 많은 사람을 살릴 기회가 올지 모른다.
그냥 안전핀 빼고, 손잡이 잡으면 가스나 가루가 나간다.
아주 쉽죠~~잉
시장님 잘 하신다.
성질난다고 남편이나 아내 얼굴에 뿌리지 말고..
분말 소화기는 호흡 곤란 좀 오고 청소하는 뒷감당만 하고 말겠지만,
(실제로 분말 소화기는 한번 쏘고 나면 내부에 있는 가루가 전부 분사가 되기 때문에
나중에 청소 할려면 똥 싼다...)
CO2 소화기는 동상 걸려...
실제로 예전에 함정에서 선임이 하도 괴롭히니까
밤중에 후임이 CO2 소화기를, 자고 있건 선임의 고추님에 대고 분사를 해 버려서
영원히 시든 고추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
이게 분사 될때 온도가 영하 72돈가 그렇다.
그러니 남편 애 먹이면.......알쥐?
아님 말고.....
지난번 TV 뉴스에도 나왔다.
지하 노래방에서 불이 났는데 사람이 꽤 많이 사망했다.
나중에 현장 조사를 가서 보니까 소화기가 많이 있더란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이 소화기를 불속에 그냥 던져 놨더래..
소화기가 무슨 고구마도 아니고,
불 속에 던져 놓으면 지가 알아서 스스로 불 끄냐?
소화기는 인공 지능 아니다..
즉 스스로 알아서 불끄는 기능 없다는 얘기다.
그 많은 사람중에 한 사람만 소화기 사용법을 제대로 알았다면
아무도 안 죽었을 수도 있었다.
우리 스스로의 안전 수준이다.
길가 횡단보도 건너면서 빨간 불에
뛰는 사람은 나중에 지 자식이 먼저 뛴다.
엄마 보고 뭐라면서 뛰는줄 알지..
엄마 뛰어!
운전 하면서 니신발 개신발 욕하는 사람은 결국 운전석 옆에서
내신발도 새신발이라는 자식의 꾀꼬리 같은 욕을 듣고 있을 거다.
빠담 풍 하는 부모 밑에서 바람 풍 하는 자식 나오는거 어렵다.
그런데 이 분말 소화기를 무슨 시아버님 위패 모시듯이 고이 모시는 사람이 있다.
그럼 있어나 마나여.
최소 한달에 한번씩 뒤집어서 흔들어 주자..
그래야 제기능을 발휘한다.
난 한달에 이거 뒤집는게 100개가 넘는다.
오늘 저녁 집에가며 당장 확인 해 보고 가족들에게도 꼭 교육 시키자.
아~~또 직업병 도졌다.
미안~~~
-교육 끄읏~~-
소화 훈련과 관련된 일화.
LST라고 기억하는데 어느 배인지는 모르겠다.
평가를 하는데 감찰관이 피우던 담배를 갑판상에 휙 던지면서 옆에 있는 수병에게
-중갑판 A deak에 A급 화재 발생!
이라고 이야기 한다.
원래 표준 절차대로 하면 이것을 본 수병은 즉시 함교나 당직 사관이 있는곳으로
뛰어 가면서
-중갑판 A deak에 A급 화재 발생!..중갑판 A 데크에 A급 화재 발생!
이라고 동네 방네 미친놈 처럼 외쳐야 한다.
이때 많이 미친척 할수록 점수가 높다.
그 코스는 나중에 다시 설명 한다.
그런데 이 맹랑한 수병이 발바닥으로 담배 꽁초를 밟아서는 살포시 불을 꺼 버린다.
그리고는
- 중갑판 A deak에 A급 화재 완전 진압! 상황끝!
감찰관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
그래서 이 배는 평가 낙제를 받았어....
~~가 아니고 최우수를 받았지
왜?
화재는 초기 진압이 제일 중요하거던...
쥑이재?
가정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정 집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대부분 초기에는 휴대용 소화기로
다 잡을수가 있다.
다시 소화 훈련으로 돌아가서..
불은 먼저 발견 한 사람이
- 중갑판 A deak에 A급 화재 발생.
외치면서 보고를 하면 함교나 당직 사관에게 보고를 하면
- 총원 그대로 들어!
- 중갑판 A deak에 A급 화재 발생! 소방 요원 배치 붙어-훈련!
함내 방송을 하을 하면서 비상 타종을 하고 정해진 시나리오에 따라서
먼저 휴대용 소화기로 불을 끄다가, 못끄는척 하고
소화전 요원이 소방 호스를 사용하여 불을 끈다..
지난번 테레비에서 봤겠지만 시나리오대로 다 하고
마지막 잔불 정리까지 하면 끝난다.
이것 세세하게 다 설명 하려니 너무 길다.
여기서 마치고
바로 별도의 소화 방수 훈련 시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예전엔 이 훈련장이 진해만 있었는데 지금은 각 함대별로 다 있는 모양이다.
이곳에서는 실전이다.
소화훈련은 일단 밖에서 이론 상으로 설명을 하고
불을 피우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을 해 본다.
그리곤 바로 실습장에 불을 피우고 실전에 들어가는데
불이란게 실제로 보면 무습다.
멀리서 불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낄줄 모르지만 자기 바로 앞에서 훨훨 타오르는 불을 보면
대부분 무서워 한다.
기름을 사용하여 불을 피우기 때문에 그을음도 많이 나고 그렇다.
맨 앞에 선 놈이 제일 욕 보는데
이 사람은 직접 열을 받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염복을 입어도 뜨겁다.
바로 뒤에 선 사람은 불을 끄는것이 아니라
맨 앞에 선 사람에게 물을 뿌려야 하는데
이놈이 겁을 먹고 딴짓을 하면 앞에놈은 식겁한다.
갑자기 몸이 뜨거워져서 돌아 보면 이시키는 엉뚱한 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보통은 뒤에 호스 잡고 따라오는 사람들까지
온 몸이 젖을때까지 물을 뿌리고 나면 불이 꺼진다.
군대에 모든 훈련이 다 그렇겠지만
소화 방수 훈련도 훈련 자체보다는 그전에 몸풀기가 힘들다.
이곳에서도 교관단들은 적당히 체력 걱정을 하여 주신다.
불이야~~
방수 훈련이란?
그냥 배에 구멍이 났을때 물이 들어와서 배가 침몰되는것을 막는 훈련이다.
군함은 대부분 격실 형태로 되어 있어서 한곳에 침수가 되어도 문을
해치와 도어라고 부르는 출입구를 밀폐하면 침몰이 되지 않는다.
그래도 밀폐가 어려운 곳도 있을것이고 또 여러곳이 동시에 침수가 생길수도
있기 때문에 이 훈련은 필요하다.
이것도 함정 내부에서 할때는 그냥 하는 시늉만 하기 때문에 시나리오 잘짜고
목소리 크고 빠릿빠릿 하면 좋은 점수 얻는다.
소방 훈련과 같은 실습장에 있는 실전 훈련에서는 좀 다르다.
일단 외부에 있는 옥외 실습장에서 기본적으로 물 막는 연습을 한다.
이렇게...
파이프가 터진 상황,, 선체에 구멍이 난 상황..
막는것도 튜브,,로프,,,합판,,,각목,,지그...등등으로 많다.
이것이 끝나면 실제 연습장으로 들어가는데
잘 만들어 놨다.
어느 한순간에 찢어진 선체와, 터진 파이프등 여러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물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게 빨리 막으면 하반신이 잠길때쯤 다 막을수 있는데
조금 잘못하면 가슴까지 차 오른다.
분명히 죽지 않을것을 알지만
물이 가슴이상 차 오르면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다.
그러면 더 허둥대게 되고..
그럼 교관단은 모두를 불러낸후 체력 걱정을 하여 주신다.
이곳에 단골 손님은 쪼그려 뛰기다.
장교도 있는데 선착순은 좀 그렇잖아..
이 훈련을 할때 화생방 훈련도 같이 한다.
교육장이 옆에 같이 있었던것 같다.
고속정은 보통 이 화생방 훈련까지 하면 끝이지만..
큰 배들은 한가지를 더 한다.
올 여름 피서는 해군과 함께.
이함 훈련.
훈련소에서 하는것 봤겠지만 별거 아니다.
그냥 不ral 보호 잘하면서 뛰어 내리면 된다.
그런데 그러면 이 훈련 안 시키겠지?
실제로 배에서 뛰어 내릴 때에는 不ral 그렇게 안 잡아도 된다.
군함의 높이가 얼마 안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함 훈련은 교관이 보통 UDT 라는 것이다.
이 분들이 평소에 놀고 먹는다고 생각하는 물개 새끼들을 봤으니
얼마나 좋을껴.
자기들 수준까지는 안 되겠지만 디지게 굴리는 거지..
실제 물에 들어가는 이함 훈련은 몇분 안 하면서
오후 내내 굴리는 것이다.
실컷 굴리다가 오후에는 물에 가서 이함~ 이함~ 하면서 퐁당 뛰어 내리면 끝..
이함~~이함~~
이 훈련을 하고 나면 보통 함정에서는 회식을 한다.
다들 고생 많았다고 함장님 주관하에 함정 전체 회식일이다.
이게 함정 근무자들에게는 제법 큰 행사일것 같다.
그렇다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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