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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변태 or 또라이.

by 머구리1 2014. 6. 19.

 

온갖 군상들이 모인 곳이 군대다 보니 별 이상한 놈들이 다 있다.

 

 

 

야간 경비가 취소된 날.

순검이 끝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갑자기 편대장의 방송이 들린다.

 

현 시각 기지 및 고속정 요원 총원 기지 연병장에 집합!

각 함정 당직자 포함 장교 및 직별장, 1명의 열외 없이 집합.

이상 당직 사관 !

 

 

이게 무슨 자다가 옆집 아줌마 다리 긁는 소리여.

편대장이 집합을 시키지도 않거니와

이런 밤중에 당직도 장교도 없이 총원 집합을 시키는 상황은 없다.

 

김일성이가 설사라도 만났나?

아니면 또 별이 뜬다는 건가?

다들 궁시렁 대면서 집합을 한다.

 

물론 훈련소가 아니니 빠릿빠릿하지는 않다.

그냥 예비군도 아닌 당나라 군대도 아닌 딱 기합 빠진

고속정 대원들 정도의 속도다..

 

선임 부장이 인원 및 집합 보고를 한 후

편대장이 앞에 선다.

 

 

 

각 정 정장을 제외한 전원

전원 팬티 바람으로 헤쳐 모여!

 

각 함정의 캡틴에 대한 예우다.

 

 

 

이렇게?

 

 

 

 

 엥 머시라?

이양반이 저녁을 잘못 드셨나?

아니면 마누라와 2차 대전을 벌였나?

 

지끼미 여기가 훈련소가?

종합기술학교도 아닌 실무에서 빵빠레라니...

그것도 장교까지 포함..

중사 들의 입이 벌써 튀어나와서 저만치 새색시 마중을 나간다.

 

전부다 신발 신발 하면서도 옷을 벗는다.

누구 명이라고 거역할까?

 

평상시에는 콜라 한 병과 바꿀 수 있지만

전시에는 총살형인 상관의 명령이다.

 

이슬비 내리는 늦은 밤중에

빤스 셋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사각 빤스 삼각 빤스 찢어진 빤스..

 

아예 안 입은 놈은 달랑달랑..

 

 

 

사연은 이랬다.

 

부대 근처 민간인 집에 돌아가면서 빨래가 계속 없어지는 것이다.

정확히 하면 빨래라기보다는 여자 팬티다.

 

가정집 옥상에 널어놓은 빤스가 계속 없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한집이 아니라 이집 저집 다 돌아가면서..

부대 근처 주택지를 다 털었나 보다.

 

아가씨 것도 아니고 아줌마 빤스다...

개중엔 할매 빤스도 있고...

 

우린 몰랐지만 이게 몇 달간 계속되었나 보다.

그러다가 어느 열 받은 아줌니가 동초를 섰는데 들켰다.

군바리 한놈이 옥상을 돌면서 빤스를 훔치다 들키니까

거시기가 빠지게 도망을 갔는데

주변에 군바리라고는 우리뿐이었다.

 

아줌니께서 결국 편대장에게 고발을 했고

미칠 듯이 열 받은 편대장은 이 또라이 새끼를 잡으려고

한밤중에 긴급 소집령을 내린 것이다.

또라이 새끼도 설마 자는 중에 잡을 줄은 몰랐겠지..

 

결국 한놈이 걸려들었다.

육십몇 기로 기억하는 장포사다.

평소에도 하는 짓이 또라이 끼가 있는 놈이다.

 

차~암 이쁜 꽃무늬 여자 빤스를 입고 있던 이놈은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고

어중간하게 서 있다가 잡혔다.

 

정장하고 주임 중사와 둘이서 이분이 담당하는 포대에 갔더니

여자 스타킹 안에,

훔쳐온 여자 빤스를 꾹꾹 눌러서 가득 담아 놨더랜다..

 

아마 부대 주변 빤스를 다 모았나 보다.

아지매던... 아가씨던...할매던...

흰색이던 빨간색이 던...

 

참 별놈 다 있다.

 

실제로 이때는 여자 팬티를 더러 입었다.

꼭 변태라서가 아니고, 값이 싸다.

 

이쁘재?

 

 

 

1회용 팬티도 있었는데,

물론 1회용 팬티라고 하루 입고 버리지는 않는다.

받쳐주고, 모아주고,,,,,

,,,,,가 아니고

겨울에는 빨래 하기가 싫으니까 이 여자들 1회용 팬티를 며칠간 입고

그냥 버린다.

5개들이 한통에 2천 원인가 했다.

 

참 머리 좋재?

 

 

 

 

이놈은 여자 빤스를 입어서 변태가 아니고 잠을 잘 때가 변태다.

 

잘 때는 꼭 홀랑 벗고 잔다.

 

그리곤 옆에 사람 매트리스 속으로 파고든다.

뒤에 딱 붙어서는 껴안는데 이게 얼마나 소름이 끼치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 새끼 옆에 잘 때는 아예 고속정복을 입은 채 잔다.

 

육상 기지에는 육군같이 그냥 마룻바닥에 매트리스만 쭉 깔아놓은 침실 구조다.

 

 

 

이 비슷한 구존데 해군들은 

 2층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키 큰 사람은 이층에서 갑자기 일어서면 머리 깨진다.

해군은 공간이  생명이다.

 

 

 

 

내 후임이면 욕이라도 하고 패기라도 할 텐데..

고참도 2년이 넘게 차이나는 고참이니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는다.

누구에게 상담도 못하던 시절이다.

 

물론 내 밑에 후임이 있으면 잽싸게 자리를 바꾸겠지만...

 

아~이런 변태 새끼...

 

 

 

이놈이 변태에 또라이라고 등극한 사연이다.

 

어느 날 헌병대에서 찾아와서 이놈을 잡아갔다.

 

알고 봤더니 영외 거주를 하던 이놈이

자기 직별이 장포다 보니

포탄을 하나씩 숨겨서 가져간 것이다.

 

이 또라이가 뭘 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소총부터 사십 밀리 포탄까지 구색을 맞춰서 훔쳐서는,

집에다가 몇 개씩 전시를 했던 모양이다.

 

 

 

집 책상 위에 이렇게 전시를 했단다.

 

 

 

빈 탄피가 아닌 쏘면 바로 발사가 되는 살아 있는 포탄..

망치로 뒤 똥꼬를 치면 발사가 되는...

아마 사격 훈련할 때마다 한 발씩 뺏나 보다..

진짜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누군가가 집에 왔다가 그것을 보고는 신고를 했고.

이놈은 그대로 go to the 영창!

그 뒤로 이놈을 본 적은 없다는 전설이다.

 

그 길로 불명예제대를 했는지 6 병동으로 끌려갔는지는 모르겠다.

 

참 별 희한한 놈이 다 있재?

 

역시 군대는 재미있어,,,그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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