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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하사 이야기

해군 하사 이야기-수리 그리고 깡깡

by 머구리1 2014. 6. 23.

수리 들어가기전에 잠시 선박 상식 조금 알고 가자..

혹시 이것 궁금한 사람 없는지 모르겠다.

군함은 그렇게 큰데 왜 톤수가 작지?

 

제일 크다는 항공모함이 10만톤 남짓이다.

우리 해군에서 제일 큰 독도함이 14000톤인가 되고,

구축함들도 만톤이 안 된다..

실제로 항공모함은 일반 탱크선이나 화물선 30만 톤보다 크다.

 

이것은 배의 크기를 이야기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반 화물선이나 원유 운반선은 보통 DWT(재화중량)라고 해서 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무게를 크기로 표시한다.

 

콘테이너 운반선은 TEU 라고 해서 콘테이너를  실을수 있는 갯수를 배의 크기로 표시한다.

 

현재까지 나온 세계최대 콘테이너선은 금년에 대우해양 조선에서 만든 18,000 TEU 짜리다.

탱크선이라고 부르는 원유 운반선은 30만톤 이상이면 초 대형이고 부른다.

 

군함은 GT(배수또는 흘수) 톤수로서 크기를 이야기한다.

물이 가득 담긴 수조에 배를 집어 넣어서 빠져 나간 물의 무게가 톤수가 되는것이다.

이게 배수 톤수고,,

배를 바다에 띄웠을때 가라앉은 부분만큼의(흘수) 부피를 비중으로 곱한것이다.

이게 흘수 톤수인데 같은 말이다.

어쩌면 배의 무게하고 비슷한 개념이다..

 

그래서 상선과 군함의 크기가 다른 것이다.

 

뭐 다들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복습 한번 더 했다 치고..

 

 

 

미국의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 호다.

길이가 333m 에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보다 크다.

항공기 85대를 가지고 있고. 5600명의 승조원이 있지만.

이배의 크기는 97,000 톤 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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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에서 함정 근무자들이 제일 기다리는것이 함정 수리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리라고 하면 어딘가 고장이 나서 고치는 행위를 생각할수 있겠지만

선박의 경우 특히 군함의 경우는 고장이 났다고 하면 이미 돌이킬수 없는 사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예방 정비 차원에서 수리를 들어간다.

 

흔하진 않지만, 운항중에 고장이 나서 긴급으로 수리를 들어갈 경우도 있다.

이때는 원래 수리가 계획 되었던 함정의 수리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들리지 않는 원망을 귀가 간지럽게 들어야 한다.

 

 

작은 배들은 오버홀시 이런 슬라이딩 도크를 이용한다.

 

 

엔진은 함정의 심장이다.

바다 한가운데서 엔진이 고장 났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조류에 떠 밀려서 원하지 않는 곳으로 밀려 들어가서 큰 문제가 될수도 있고

또 그런 경우는 없겠지만 좌초를 당할수도 있다.

 

해서 모든 선박은 예방 정비를 기본으로 한다.

아무 이상이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수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수리 계획은 각 함대나 해작사에서 철저한 계획 하에 한다.

한번에 여러척이 수리를 들어가면 안 되니까...

 

 

하지만 함정 근무 요원들이 수리를 기다리는 것은 이것하고 별개다.

어쩌면 수리를 들어가면 일이 더 많아 질수도 있다.

 

특히 기관부나 병기쪽은 수리시 정비할 사항이나 수리 전후 준비할 사항들이

많기 때문에 일이 더 늘어 나기도 한다.

 

갑판부를 위시하여 기타 항해 부서들은 깡깡에 죽어 날것이고..

 

어쩌면 조리병들은 조금 수월해 질지도 모르겠다.

수리시에는 대부분 육상 식당을 사용 할테니까?

 

요즘은 각 함대에서 수리를 하는것 같던데

예전에는 모든 수리는 진해 해군 공창에서만 가능했다.

 

그런데도 이 수리를 애 어른 할것 없이 목을 빼고 기다리는것은 휴가 때문이다.

 

수리 중에는 대부분 한번 이상의 휴가를 간다.

물론 몇번의 외박도 가고...

 

기혼자들은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진해에 가족이 있던 사람들은

오랫만에 인간답게 살아 볼수가 있다.

단, 각 기지에서 가족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주말 부부가 되어야 한다.

 

영외 거주자들은 당직을 제외하고는 다 퇴근을 하기 때문에 영내 거주자들도

조금 편하게 살수가 있다.

 

시어머니 숫자가 줄어들면 당연히 편하겠지?

물론 호랑이 없는 산속에 여우가 왕이 되어서 대신 괴롭히기도 하겠지만..

 

요즘은 각 함대에서 수리를 하는것 같던데

예전에는 모든 수리는 진해 해군 공창에서만 가능했다.

 

수리 기간은 그때 그때 다르다.

정해진 계획에 따라서 한달짜리부터 4달짜리 까지 있고.

임시 수리는 적당히 정비를 하고 가지만

OVERHAUL 이라고 부르던 정기 수리는 배 전체를 확 뒤집어서 하는 정비의 수준으로

서너달씩 걸리기도 한다.

 

수리 기간이 짧은 임시 수리는 보통 암벽이라고 부르는 부두에 계류시켜서 수리를 하고

기간이 긴 오버홀이라고 부르던 정기 수리시는 도크장에 들어가서 수리를 한다.

 

정기 수리시에도 고속정같이 작은 배들은 저위에 사진에서와 같은 슬라이딩 도크를 사용하고

대형 함정들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크인 드라이 도크를 사용한다.

 

슬라이딩 도크는 물속에 썰매를 깔아놓고 그 위에 배를 올린다음 와이어를 사용하여

육상을로 끌어 올리는 것이고..

 

드라이 도크는 바다에 수영장을 만들어서 배를 집어 넣은 다음 문을 닫고

물을 빼는 방식의 도크장이다.

(이거 물을 넣고 뺄때 고기 많이 들어온다.)

 

도크장에 넣는 이유는 선체 옆면과 하부에 녹을 제거하고(이것도 큰배는 샌딩기라는 기계로 하지만

 고속정은 깡깡으로 한다.) 새로운 도장을 하고,

또 스크류 쪽에 수리를 하기 위함이다.

크레인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 무거운것을 들어내서 수리를 해야 할경우도 있다.

 

 

Dry dock다

 

 

 

 

 

 

신랑이 한달에 한두번 집에 오다가 석달 내내 퇴근을 하면

부부가 얼마나 좋을까?

 

물론 개중에는 혼자 사는것이 더 익숙한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수리를 들어오면 바로 휴가 계획을 짠다.

큰 배의 경우 직별 별로 순서에 맞춰서 짜겠지만

고속정의 경우는 인원이 얼마 안 되다 보니 교반장이 절대적이 권한을 가진다.

 

수병들은 선임수병의 입김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교반장은 각 직별 별 인원및 계급 별 인원을 적당히 배분하여

휴가 계획을 짜서 올리면 보통 부장이 승인을 한다.

 

 

수리 중에는 함정 근무 인원이 많이 필요 없기 때문에

약 1/4 정도의 인원이 휴가를 갔던것 같다.

대신 수리중 휴가는 기간이 짧다.

 

전체 인원이 가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짧게 가고

수리 기간이 길어질 경우 한번 더 갈수도 있다.

 

그래서 해군에 휴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도 아마 육상 근무자들은 휴가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것 같다.

대신 외박은 자주 나오겠지만...

 

그럼 수리 기간에는 뭘 할까?

일단 육상 식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식사 준비 인원은 필요가 없다.

이발병이나 이런 부수적인 인원도 필요없어지고..

 

기관부들은 대부분 기관부 자체 정비일을 한다.

또 병기쪽 인원들도 병기 관련 정비를 우선적으로 한다.

 

나머지 인원을 전부 뭐 할까?

쉬지 뭐!

 

~ 가 아니고 전부 이거 한다.

 

 

그 이름도 거룩한 깡깡!

 

 

그런데 요즘은 정식으로 배우는 모양이다.

아~ 진짜 이런것 까지 가르쳐야 되는겨?

 

 

 

 깡깡이 끝나면 구석구석 페인트를 하고..

 

 

 

 

해군 출신이라면 누구나 직별 상관없이 지겹도록 해 봤을 일이다.

기관부나 병기라도 자기일 끝나면 죽어나 사나 깡깡 망치 하나 들고 이것 해야 한다.

 

준비물은 깡깡 망치와 사포, 스크레이퍼라고 불리는 칼만 있으면 된다.

죽어라고 두드려서 페인트를 까고 깨끗하게 문지르면 된다.

 

깡깡의 목적은

새로운 페인트를 하기전에 기존에 묻어있는 페인트를 깨끗이 제거 하는 것이다.

 

기존에 묻은 페인트를 제거해야 페인트가 잘 붙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존 페인트를 워낙 잘 해 놓아서 이게 잘 안 벗겨진다.

 

 

페인트는 상도와 하도가 있다.

먼저 철판에 바르는 Primer라고 부르는 하도(기초 페인트)는 상도(원색깔 페인트:군함은 회색)와 철판을

잘 붙게 하는 역활을 하는데 청소가 깨끗이 안 되면 이 기초 페인트가 잘 안 붙는다.

 

기초 페인트가 잘 안 붙으면 상도 페인트가 나중에 들고 일어난다.

 

아마 가정집에서 이런것 더러 보일것이다.

 

갑판장의 총 지휘아래 구석구석 빠짐 없이 깡깡을 해서 하도가 잘 붙게 만들어야한다.

 

이 깡깡이 힘든것이 계속 반복되는 작업탓도 있지만 지루하기 때문이다.

진도도 잘 안 나가고 몇날 몇일을 이것만 하다보니 굉장히 지루하다..

 

이 깡깡을 쉴수 있는날은

비오는 날이다.

 

군대가 비온다고 마냥 놀게는 안 하겠지만 그래도 깡깡은 할수가 없다.

그러면 내부에 수리나 정비, 청소작업을 하는데 외부 뙤악볕에서 해야하는

깡깡보다는 천국이지 뭐.

 

수리 기간에는 장교나 직별장 기타 영외 거주자들의 신경질도 많이 줄어든다.

매일 배 안에만 박혀 있을때는 스트레스가 가득하고

그 스트레스가 쫄들에게 쏟아 지지만

수리 기간에는 거의 매일 가족들과 지낼수 있기 때문에 훨씬 스트레스가 덜 하다.,

 

또 출퇴근 못하는 영내 사람들에게 쪼매는 미안한 맘도 있을거고..

그래서 토요일에 영내 하사나 수병들이 외박을 나오면

보통 영외 거주자들이 접대를 한다.

 

집에 가는 사람은 할수 없겠지만 그냥 마땅히 갈곳이 없는

영내 하사나 수병들은 영외거주 하사가 데리고 있으면서

술도 사주고 놀러도 다니고 한다.

 

그러다 너무 기분 내다 보면 나중에 돈 떨어져서 영내 교반장 눈치보면서

퇴근 못 하고 배 안에서 자야 할 경우도 있다.

 

이야기 했는지 모르겠는데

영외 거주는 중사 이상이거나. 또는 하사를 단지 3년이 되면

영외 거주가 가능한 출입증이 나온다.

물론 출동중에는 퇴근 안 된다.

 

기혼자들은 살림을 해야하니 어쩔수 없지만 미혼 하사들은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으니 영내 병력을에게 약간의 접대는 가능하다.

(해군들은 이래 인간적이다..단 팰때 만 빼고..)

 

년간 계획에 의해서 정해진 소화방수 훈련이나 이런 것들도

보통 수리 기간에 실시 된다.

 

각 해역사에 있다가 진해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

특히 사관학교가 졸업을 하고 신임 소위들이 실무 배치를 받는

3,4월이 되면 웃기는 풍경이 보이기도 한다.

 

육상 식당 앞 구석구석에서 얼차려로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는 중사들을 볼수있다.

신삥 소위들은 소위는 상사보다 높다,,는것 밖에 모른다. 

 

아직까지 그 상사를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요즘은 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있기도 한것 같긴 하지만

원칙을 배우고, 또 그것을 지키는 것만이 군인의 참길이라고 생각하는

이분들에게 중사는 사람도 아니다.

 

중사들이 소위에게 인사를 안 했다고 얼차려를 받는 것이다

중사들 입장에서야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나 할수도 있겠지만

군대는 계급이 깡패다..

 

 

그래서 예전부터 그랬다.

 

장교로 갈려면 해군을 가고

병으로 갈려면 공군을 가고

부사관을 갈려면 육군을 가랬다고..

 

이 소위 분들의 패기는 출동을 한번 뛰고 오면 많이 꺽인다.

함정의 상사들이 소위 길들이기를 하는것이다

 

실제로 해군에서 장교들은 부사관들이 도와주지 않을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러면 자기 위에 장교한테 한밤중에 먼지 나도록 터질 것이고..

군대란 계급대로 되는것이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출동!

 

 

 

 

 

진해 수리시 에피소드 한개..

 

어느날 계류중인 배 옆에서 소위 한사람이 서성거린다.

난 현문 당직을 서고 있었는데 일단 장교니 인사는 대강 한다.

피~일~승은 아니고 그냥 대강 짧게 피승 정도다..

물론 손도 적당히 올리다 만다.

 

그런데 자꾸 말을 시킨다.

귀찮게 하는통에 심드렁하게 대답을하고 돌아서서 비켜 버렸다.

이 소위 시키가  하사라고 무시하나 하면서..

귀찮을때는 못 본척하고 다른일 하는것이 최고다.

 

그런데 조금 후에 저쪽에서 배로 들어오던 우리 정장님이 자기 8대조 할아버지한테

인사하듯이 차렷자세로 피~일~쓰~엉 하고 인사를 한다.

 

난 우리 정장님이 저렇게 기합을 든것을 본적이 없다.

속으로 "저양반이 마누라 몇일 못 보더니 헛것이 보이나?" 하고 한번 더 그 소위를

쳐다 봤다.

 

이런 니미럴...거시기 됐다..

소위가 아니라 준장이다.

 

난 졸지에 해군 제독 앞에서 개다리 떤 겁없는 하사가 된것이다.

이제 난 죽었다.

 

또 무슨 핑계로 영창을 보낼라나?

제독 앞에서 개다리 떨었다는 죄목이 있을라나?

갑자기 바지속에 똘똘이도 긴장을 해서 바늘도 안 들어갈것 같다.

 

다행히 이 준장 분은 나를 보더니 씩 한번 웃고 그냥 가신다.

아~고마우신 제독님 만수무강 하시고 꼭 해군 참모총장 되시길...

 

실수를 할수밖에 없었던게..

해군 근무모를 쓰고 별을 달랑 한개만 달고 있으니

소위 계급장과 구분이 잘 안 되고

또 별이 뜨면

당연히 뒤에 무궁화와 밥풀들이 줄줄이 따라 다니는것이 정상인데

이분이 혼자서 별을 달고 다니니 내 눈에 밥풀 한개가

흘러 다니는것으로 보인 것이다.

 

 

준장과 소위

성유리였어면 바로 구분 했겠지?

예전에 해군 근무모는 전부 곤색이었다.

 

 

 

 

아~십년 감수 했다.

 

 

 

 

 

 

 

 

 

 

너둬~~너둬~~

 

 

고마운 김여사

 

 

 

얘는 뭐가 달려 있네..

 

 

 

 

양다리

 

 

 

 

어멈아 문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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