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이모님과 외삼촌 내외분들 모시고 통영에 펜션 하나 얻어서
기쁨조 하고 왔다...
와따매...
노인네들하고 놀러 갔더니 힘들어 죽것더라..
펜션 얻어서 놀러 간 사람들이 6시에 아침밥 묵었다.
노인네들이 잠이 없으니까 새벽부터 일어나서
테레비 보고 있는데
잠을 못 자겠더라..
5시부터 아침 준비하고 6시에 밥 묵었다.
이건 놀러를 온 건지 업무 출장을 온 건지...
나이 50 넘어서 기쁨조 하는 거 예사 힘든 거 아니다...
아침밥 일찍 묵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르신들 태우고 달아 공원이라는 곳을 갔거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옆에 젊은 사람 하나가
차문에 기대어 신음을 하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술 취한 줄 알고 옆에 갔더니
술냄새도 안 나고
눈이 술 취한 눈이 아니더라,
완전 맛이 간 퀭한 눈 이더라고...
그래서 "도와 드릴까요"했더니
119를 불러달래..
119 전화를 하는데 이양반이 갑자기 캑 고꾸라 지더라..
입에서는 거품을 내놓고...
해서 차 안에 베개 할만하건 찾는다고
문을 뒷문을 열었더니
숨이 탁 막히더라고.
맥주 몇 캔 있고..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눈에 띄는 게 번개탄이 보이는 거라..
속으로 "이런 씨발" 하면서
앞으로 가봤더니
조수석에 프라이팬에 번개탄 4개를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했더라..
번개탄은 거의 다 탔고
차 바닥도 타 버렸고...
119에 다시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하여주고
계속 말을 시켰더니
죽지는 안더라..
추측해보니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술을 적게 먹은 것 같애
지대로 성공을 하려면
불 피워 놓고
소맥을 해서 한 서너 사발 마시고
수면제를 몇 알 먹어야 하는데
맥주 한 캔밖에 안 먹었어니
시도 중에 잠이 깬 것 같애
그래서 겁이 나니까 차문을 열었는데
힘이 없으니까 나오지는 못하고 쓰러진 것 같더라..
아마 얘는 살아도 후유증이 많을 것 같은데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고..
일단은 주변에 관심을 가지자는 거...
그날 주차장에 관광버스도 몇 대 있고
승용차도 많았는데..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도 아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은
조금 서글퍼지더라...
나중에 119 오니까 모여들더구먼.
길가에 혹시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옆에 가서 물어라도 보자.
술 처먹고 뻗은 놈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갑자기 심장이 안 좋을 수도 있고...
마비가 왔을 수도 있고
뇌경색.. 뇌출혈.. 현기증... 간질.. 등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혹여 그 사람이 내가 아는 누구일 수도 있다..
서로에게 너무 무관심한 사회가 아쉬워서..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살기 (0) | 2013.01.11 |
---|---|
어깨에 짐은 누구나 있다. (0) | 2013.01.11 |
비 오는 날에는 파전이 최고.. (0) | 2013.01.11 |
조시 잘 안 서는 사람들.. (0) | 2013.01.11 |
가끔씩 억울할 때가 있더라. (0) | 2013.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