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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주변에도 관심을 가지자.

by 머구리1 2013. 1. 11.

지난주 토요일에 이모님과 외삼촌 내외분들 모시고 통영에 펜션 하나 얻어서

기쁨조 하고 왔다...

 

와따매...

노인네들하고 놀러 갔더니 힘들어 죽것더라..

펜션 얻어서 놀러 간 사람들이 6시에 아침밥 묵었다.

 

노인네들이 잠이 없으니까 새벽부터 일어나서

테레비 보고 있는데

잠을 못 자겠더라..

5시부터 아침 준비하고 6시에 밥 묵었다.

이건 놀러를 온 건지 업무 출장을 온 건지...

 

나이 50 넘어서 기쁨조 하는 거 예사 힘든 거 아니다...

 

아침밥 일찍 묵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어르신들 태우고 달아 공원이라는 곳을 갔거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옆에 젊은 사람 하나가

차문에 기대어 신음을 하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술 취한 줄 알고 옆에 갔더니

술냄새도 안 나고

눈이 술 취한 눈이 아니더라,

완전 맛이 간 퀭한 눈 이더라고...

 

그래서 "도와 드릴까요"했더니

119를 불러달래..

 

119 전화를 하는데 이양반이 갑자기 캑 고꾸라 지더라..

입에서는 거품을 내놓고...

해서 차 안에 베개 할만하건 찾는다고

문을 뒷문을 열었더니

숨이 탁 막히더라고.

 

맥주 몇 캔 있고..

담배꽁초가 수북하고..

 

눈에 띄는 게 번개탄이 보이는 거라..

 

속으로 "이런 씨발" 하면서

앞으로 가봤더니

조수석에  프라이팬에 번개탄 4개를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했더라..

번개탄은 거의 다 탔고

차 바닥도 타 버렸고...

 

119에 다시 전화해서 상황을 이야기하여주고

계속 말을 시켰더니

죽지는 안더라..

 

추측해보니

자살을 하려고 했는데

술을 적게 먹은 것 같애

 

지대로 성공을 하려면

불 피워 놓고 

소맥을 해서 한 서너 사발 마시고

수면제를 몇 알 먹어야 하는데

맥주 한 캔밖에 안 먹었어니

시도 중에 잠이 깬 것 같애

그래서 겁이 나니까 차문을 열었는데

힘이 없으니까 나오지는 못하고 쓰러진 것 같더라..

 

아마 얘는 살아도 후유증이 많을 것 같은데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는 모르겠고..

일단은 주변에 관심을 가지자는 거...

 

그날 주차장에  관광버스도  몇 대 있고

승용차도 많았는데..

사람이 쓰러져 있는데도 아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은

조금 서글퍼지더라...

나중에 119 오니까  모여들더구먼.

 

길가에 혹시 사람이 쓰러져 있으면 옆에 가서 물어라도 보자.

술 처먹고 뻗은 놈들만 있는 건 아니더라.

갑자기  심장이 안 좋을 수도 있고...

마비가 왔을 수도 있고

뇌경색.. 뇌출혈.. 현기증... 간질.. 등

주변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혹여 그 사람이 내가 아는 누구일 수도 있다..

 

서로에게 너무 무관심한 사회가 아쉬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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