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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우연한 횡재.

by 머구리1 2015. 5. 26.

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갔다.

사람이 상시 거주하지 않는 집이다 보니 마당에 풀이 키를 넘어가려고 한다.

매번 맘만 있었지 못하다가 맘 먹은김에 풀을 베기로 했다.

 

보일러실에 있는 예초기를 꺼내서 하려고 보니 기름이 하나도 없다.

집에 기름이 있을리도 없고,

이웃집에 가서 다른 예초기를 가져 와 돈다.

이 예초기는 기름은 있는데 또 시동이 안 걸린다.

10여분을 바락을 쳐 봐도 안 되는건 안 되는 것이다.

 

그때 동네 후배가 어디서 풀을 베고 가는지 예초기를 메고 간다.

후배를 불러서는 예초기를 빌려서 마당에 풀을 베기 시작한다.

 

마당에 풀을 다 베고 나니 뒤안에 또 키를 넘은 풀들이 보인다.

하는데 까지 해 보기로 하고, 이미 산이 되어가고 있는 뒤안에

풀을 베기 시작 하는데 중간쯤 베었을까?

갑자기 진향 더덕 향이 확 난다.

 

 

시골 집 뒤안...

아버님이 살아 계실땐 저곳에 무우를 묻어놓고 겨우내 꺼내 먹었었다.

 

 

 

시골 출신이나 코가 좋은 사람은 옆에만 가도 향이 난다는데

시골 출신이지만 막코인 난 더덕 줄기를

베지 않으면 냄새를 맡지 못한다.

그동안 구지뽕 뿌리를 파기 위해서도 많이 올라 다닌 곳인데 여태껏 몰랐다.

 

기계를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니 더덕 줄기가 더러 보인다.

더덕 줄기가 아주 실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더덕은 20년 정도 된 더덕이다.

이 집을 짓기전에 어머님께서 산에서 캔 더덕을 마당 가장자리와

이곳 뒤안에 심었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심은것은 집 짓기전에 다 파 먹었고

이곳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것 같다.

 

대강 찾아 봤더니 대여섯 뿌리가 있다.

저녁에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을때 잘 구워 먹을수 있었다.

 

일요일에 다시 미련이 생겨서 덤불 속에를 다시 찾아봤다.

여기저기 몇뿌리가 더 있다.

대충 20년은 된 더덕이니 웬만한 산삼 보다 좋을듯하다.

 

 

이건 뒷날 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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