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전쯤 어느날
갑자기 든 생각이
지금껏 살아 오면서 나만을 위한 선물을 준 적이 많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던것 같지 않은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내 스스로 내게 한 선물이
저 위에 있는 기타다.
음이 잘 맞지 않는 하모니카 세트도 같이 사서 구색을 맞췄다.
거금 38만원을 주고 산 기타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서너개의 기타를 산것 같고,
맨 마지막에 산 기타가 군대 시절 선임이 부셔버린 기타니
근 25년 정도만에 기타를 산것 같다.
정말 좋으 기타였는데 술먹은 선임이 지가 잘 못치는 것은 생각 안하고
기타 소리가 안 좋다고 부셔버렸다.
나이도 어린 놈의 시키가...
매번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뭘 사는 게 우리 부부의 문제다
그래서 사고 나면 후회도 더러 한다.
이번에도 또 문제는 있다.
기타 소리가 시원찮다.
기타 소리가 통에서 나와야 하는데 줄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38만원이면 그냥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한가지만 바라야 하는데 두가지를 바래서 생긴 일일수도....
멀티가 다 좋은것은 아닌가 보다.
통기타로서 만족을 해야 하는데
계획에 없이 갑자기 악기점에 들렸다가 산 기타가 이 기타다.
아마 앰프를 사용할수 있는것에 끌린것 같다.
내가 앰프를 사용할 일이 없는데도 왜 필요없는 욕심을 부린건지..
그냥 통기타로서의 기능만 봤어야 했는대...
같이 산 하모니카도 높은 "라"음이 삑사리가 난다.
잘 나가다가도 저 음만 걸리면 소리가 안 난다.
이 시키들은 악기 만들면서 검사도 안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하모니카 사면서 불어 보기도 그렇고...
아니 미리 불어 봤어야 했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산 것이 더 있는데
25년 전쯤에 산 전자 오르간과,
97년도엔가 구입한 스킨 스쿠버 장비는
지금 어디에 쳐 박혀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일 저녁엔 김여사에게 고향집에서 기타 소리를 들려 주고 싶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삼촌 칠순 선물과 자두 같은 천도 복숭아 (0) | 2015.06.30 |
---|---|
우연한 횡재. (0) | 2015.05.26 |
남이 보는 눈 (0) | 2015.05.18 |
벌써 일년 (0) | 2015.05.14 |
잘 사는 것과 부자로 사는 것 (0) | 2015.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