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이하여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갔다.
사람이 상시 거주하지 않는 집이다 보니 마당에 풀이 키를 넘어가려고 한다.
매번 맘만 있었지 못하다가 맘 먹은김에 풀을 베기로 했다.
보일러실에 있는 예초기를 꺼내서 하려고 보니 기름이 하나도 없다.
집에 기름이 있을리도 없고,
이웃집에 가서 다른 예초기를 가져 와 돈다.
이 예초기는 기름은 있는데 또 시동이 안 걸린다.
10여분을 바락을 쳐 봐도 안 되는건 안 되는 것이다.
그때 동네 후배가 어디서 풀을 베고 가는지 예초기를 메고 간다.
후배를 불러서는 예초기를 빌려서 마당에 풀을 베기 시작한다.
마당에 풀을 다 베고 나니 뒤안에 또 키를 넘은 풀들이 보인다.
하는데 까지 해 보기로 하고, 이미 산이 되어가고 있는 뒤안에
풀을 베기 시작 하는데 중간쯤 베었을까?
갑자기 진향 더덕 향이 확 난다.
시골 집 뒤안...
아버님이 살아 계실땐 저곳에 무우를 묻어놓고 겨우내 꺼내 먹었었다.
시골 출신이나 코가 좋은 사람은 옆에만 가도 향이 난다는데
시골 출신이지만 막코인 난 더덕 줄기를
베지 않으면 냄새를 맡지 못한다.
그동안 구지뽕 뿌리를 파기 위해서도 많이 올라 다닌 곳인데 여태껏 몰랐다.
기계를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니 더덕 줄기가 더러 보인다.
더덕 줄기가 아주 실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더덕은 20년 정도 된 더덕이다.
이 집을 짓기전에 어머님께서 산에서 캔 더덕을 마당 가장자리와
이곳 뒤안에 심었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심은것은 집 짓기전에 다 파 먹었고
이곳에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것 같다.
대강 찾아 봤더니 대여섯 뿌리가 있다.
저녁에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을때 잘 구워 먹을수 있었다.
일요일에 다시 미련이 생겨서 덤불 속에를 다시 찾아봤다.
여기저기 몇뿌리가 더 있다.
대충 20년은 된 더덕이니 웬만한 산삼 보다 좋을듯하다.
이건 뒷날 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