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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여름 휴가-2

by 머구리1 2015. 8. 11.

그렇게 서둘지않고 왔더니 병환이 친구와 비슷한 시간에 도착을 했다.

올 여름이 덥긴 더운 모양이다.

여름이어도 그렇게 덥게 느껴지지 않는 시골집인데 이번에는 햇볕아래는 등이 익을듯이 따갑다.

집안에는 조금 시원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덥다.

 

첫날은 그냥 간단하게 쇠주를 한잔하고 지나갔다.

둘째날 아침에 뿔당골 사과밭 옆 계곡에 원두막을 갔지만 오늘은 외삼촌에 가족들이 온단다.

조금 있으니 많은 식구들이 세대의 차에 나누어서 들어온다.

이곳도 서서히 유명세를 탈려는지 내년부터는 예약을 미리 해야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병환이 친구 부부가 어색해 할것 같아서 외삼촌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 오는길에 친구가 묻는다.

김여사가 백숙은 먹을수 있냐고...

가능하다고 전화를 했더니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한참후 심마니를 겸하는 친구 후배가 찾아와서는 산삼을 캐러 간단다.

 

함양읍에 가서 촌닭을 사온다.

닭이 크고 좋아 보인다.

촌닭 세마리를 사서 들어와서 조금 기다렸더니 친구와 후배가 같이 나타났는데

세상에나 뒤에 감춘 산삼에 눈이 뒤집힌다.

 

 

 

 

 

 

 

 

이게 무신 횡잰지...

이 많은 삼을 다 넣고 백숙을 하잔다.

와~~~~~~~~~

급하게 뒤안에 가서 구지뽕 뿌리를 판다.

마당에 솥을 걸고는 부지뽕 뿌리와 집에 있던 마가목을 쪼개서 넣고 장작불을 땐다.

닭 세마리를 다 넣고,,산삼까지 모두 넣어서 정말 멋진 보신제를 만들었다.

이런 보신제가 또 있을까?

친구의 권유로 몇뿌리는 따로 챙겨 두었다.

김여사 복 터졌네..ㅎㅎㅎ

 

 

 

 

정말 맛있는 백숙을 먹었다.

같이 온 막내 동생네 식구까지 산삼 백숙을 포식을 했다.

이런 호사를 언제 누릴까?

 

우리를 위해 그렇게 좋은 선물을 준 병환이 친구 부부와 후배는 뒷날 새벽

후다닥 달아나듯이 떠나 버렸다.

 

 

친구가 떠난 자리는 또 울산에 큰 여동생 가족이 채운다.

오늘은 맘 편히 동생네 가족들과 사과밭 원두막으로 출정을 한다.

시원한 계곡에서 정말 편안한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또 그렇게 이틀의 시간을 보냈다.

 

인월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들린 오도재 조망공원에서 바라본 천왕봉!

몇번을 봤지만 이렇게 맑게 천왕봉을 본적이 없다.

그래도 덥다.

 

 

상림의 연꽃은 가을을 부른다.

 

 

산돼지가 내려 온다는 동생의 사과밭에서는 부사가 익어간다.

한두달만 더 있으면 저 사과는 1kg정도의 크기가 될것이다.

 

 

 

 

 

 

 

원두막 뒷쪽의 장뇌삼 한뿌리가 애처롭다.

 

 

쉴만큼 쉰 수요일에 덥디 더운 창원으로 복귀를 했다.

역시 도시는 더 덥다...

 

목요일에 예약한 삼성병원에 들렸더니,,쓸개에 돌이 가득이란다.

의사가 신기한듯 쳐다본다.

이정도면 소화도 안 되어야하고, 또 통증으로 못 견딜텐데 어떻게 견뎠냐고?

난 별로 안 아프다고 했더니

침대에 눞이더니 갈비뼈 아래를 막 누른다.

그래도 안 아프다고 했더니 신기 하단다.

 

결국 정밀 검사를 해 보기로 한다.

수술을 해야 할것 같단다.

토요일에 CT를 찌고,  다음주 수요일에 담도 검사를 해 보잔다.

수술을 해야 할것 같으면 CT만 찍어도 될듯하고..또 가지고 온 초음파 사진만 봐도 될것 같은데

이런 저런 검사를 다 해보잔다.

또 수술을 하게 되면 검사를 또 할텐데...

결국은 의료 수가를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그렇게 올해의 휴가는 보신과 병원으로 끝이나나보다.

결국 난 쓸개빠진 놈이 될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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