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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망각

by 머구리1 2015. 7. 7.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지난주 금요일 7월3일

회사에 서부 엔지니어링 김광연 소장이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 앞번주 금요일인 6월26일 닥친 사고로 마산삼성병원에서 부산 백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너무 큰 사고의 후유증으로 다시 돌아 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너무 젊은 마흔넷의 나이

큰아들이 대학2학년

딸인 둘째가 고3

쌍동이인 막내가 3살..

억울해서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그 어린 자식들을 두고 어찌 먼길을 시작했을까?

세상에 안타깝지 않은 죽음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다.

 

초상을 치룬지 하루밖에 안 된 어제

남은 사람들은 벌써 그를 잊어가고 있었다.

아니 잊혀지고 있었다.

남은 이들에게 남인 그의 죽음보다는

지금 스스로의 주변이 더 가깝다.

그들은 이미 스스로만을 걱정하고 있었다.

회사는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그냥 평온하게 돌아가고 있다.

나 또한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이지만

몰아쳐올 뒷감당이 걱정일 뿐이다.

결국 죽은 사람만 억울하게 되는 것인가? 

 

작업자들은 그 큰 사고를 잊은건지 벌써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있다.

참바 내부 작업자는 4장의 족장중 1장만 설치하고 작업중이고

밖에서 작업중인 사람들의 안전벨트나 족장은 거추장스러운 물건이 되어 버렸다.

결국 자신이 다치지 않으면 다 남의 일이다.

사람이 죽어나가는 사고가 났지만

학습효과는 별로 없다.

 

오늘도 회사는 또 돌아간다.

이미 잊혀진 사람은 머리를 떠났고

그 자리엔 구조조정의 빈 정보만이 가득이다.

 

광연아!

고생하며 힘들게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 가는 발걸음이 무겁겠지만

좋은곳에가서 편히 쉬고

남은 네 가족들 잘 보살펴 줘라.

네가 없는 가족들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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