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 휴가는 건강 휴가인가 보다.
병원과 보양식이 금년 여름 휴가의 전부인듯 하다.
회사의 휴가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7월31일 회사에 연차를 내고 김여사의 1년차 정기 검사를 위해서
서울에 건대병원에 갔다.
원래 한달전에 예약되어 있던것을 메르스 때문에 연기 시켜서 이제사 가는 것이다.
새벽4시반쯤 출발을 하여서 길이 막히지 않아, 4시간쯤 걸린듯 하다.
이시간에 출발하면 항시 저 정도 걸린다.
병원에 오랫만에 들렸더니 조금은 변한것도 있다.
오랫만에 가본 5층 야외 카페에는 이제 식당도 같이 겸하는듯 육계장등의 음식들도 판다.
작년에 이렇게 했으면 그 맛없는 병원 밥을 덜 먹어도 되었을 것을...
커피와 쥬스를 겸해서 한식까지 팔고있는 5층 옥상 야외 카페다.
작년에 갑갑 할때마다 나왔던 곳이 새롭다.
김여사의 감회도 남다를듯하고..
병원 앞에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는 여전히 위압적이다.
안에 사는 사람들도 같이 세상을 내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경옥이 친구가 준비해둔 강화도로 가기위해서 허여사를 태우러 갔다.
서울에 갈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울에서의 운전은 항상 어렵다.
맘의 여유가 없다보니 더 답답하고...
부자들의 동네인 여의도 자이 아파트에서 허여사를 태우고
강화도 펜션으로 이동을 하면서 또 한번 길을 헤매기는 했지만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에
강화도 웨스턴 비치 펜션을 찾을수 있었다.
처음 가본 강화도의 첫 인상은?
펜션 마을!
특별한 구경거리는 없는듯한데 온 천지에 펜션들만 가득하다.
친구가 어렵게 구한 웨스턴 비치 펜션은 지은지가 꽤 오래 된듯한 펜션이고
또 별로 관리도 하지 않은 듯하다.
주인 아주머니의 인상은 좋았고, 또 친절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설은 별로다.
결국은 경옥이네 부부도 잠을 설친듯하다.
펜션 테라스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다.
해질녁에 오면 경치가 장관일듯 하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펜션의 모습이다.
경관은 참좋다.
뒤에 보이는 산이 마니산이지 싶다.
펜션에서 아침일찍 나와본 방파제.
펜션 바로 앞에 있고, 저쪽 끝에는 군 초소가 있다.
펜션에 짐만 부려놓고 밖으로 나왔다.
강화도의 성곽이라는 광성보에를 가봤다.
신미양요때 미국 군대와 싸운 곳이라는 곳인데 그렇게 크진 않다.
강화도라는 섬 자체가 피난처로 사용된 곳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기도 하다.
임진왜란때는 선조가 망해가는 조선을 피해 여기로 숨어 들었다.
일국의 왕이 지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온 곳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를 살리는것은 민초들이고, 그것을 이용해 먹는것은 기득권들인듯 하다.
그리고 찾은 광성보 앞에 있는 장어구이집
처음 먹어본 바다 갯벌 장어라는 것인데, 생긴것과 다르게 맛있다.
입이 까다로운 김여사도 맛있게 잘 먹는다.
일단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
1kg에 100,000원..
두 부부가 2kg을 먹으니 그냥 2십 만원이다.
뒷날 아침 일찌감치 일어나서 마니산으로 갔다.
아니산 입구에서 버섯 전골에 아침을 먹고 마니산 등산을 했는데 보기보다는 힘든 코스다.
산이 그렇게 놓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경사가 급하고. 또 계단으로 이루어진 코스여서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결국 두 여성분들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고지를 앞에 두고 중도 포기..
마니산 정상인데 안개가 끼어서 잘 안 보인다.
안개낀 날씨로 인해 더 땀을 많이 흘렸다.
정상에 있는 무슨 나무인데 아주 오래 된 나무란다.
설명판이 있었는데 잊어 먹었다.
물이 말라버린 정상의 우물에서 몇몇이 시끄럽다.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누른 압력으로 이곳 우물에 물이 나와야 하는데
콘크리트로 막아놔서 물이 안 나온단다.
무슨 스님이라고 플랭카드까지 걸어놨던데,,
알아 들을수 없는 말들만 한다.
과연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누르는 압력으로 이곳에 물이 나올까?
그냥 지하 수압의 힘일텐데....
산을 내려와서 다시 서울로 와서 경옥이가 사준 랍스타..
지난번 김여사 항암때 못먹은 김여사가 맘에 걸렸다고, 결국은 다시 자리를 만든 것이다.
갯벌장어에, 랍스타까지 내가 못 사주는 비싼 음식들을 친구들 덕분에 김여사에게 선물한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무슨 복에 이런 친구들을 두었는지..
경옥이 부부가 펜션비까지 해서 꽤 많은 돈을 쓴듯하다.
그러면서도 전혀 표현하지 않는 친구의 맘이 더 고맙고...
점심을 먹고 고향집으로 출발을 했다.
가는 길마다 다 막힌다.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동해안 고속도로도 주차장이다.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경부 고속도로도 정체가 심하다.
결국은 죽암인가 하는 곳까지 거북이 걸음을 했다.
경제가 어려워도 휴가지는 미어 터진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에 들어서고 나서야 길이 뚫였다.